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조병준 지음 / 만물상자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사람은 나에게 행복을 주기도 하고 슬픔을 주기도 하고, 혹은 아무 것도 아닌 사람으로 남기도 한다. 

그리고 우린 그 사람을 기억에 남기기도 하고 잊기도 한다.

 

의미가 있는 사람이면 모를까,

나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꼭 기억하고, 고마워하고,

나 역시 그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조병준의 이 책은

그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아마도 글을 쓰는 사람이다 보니 글로써 그 사람들을 기억하고 새기고 싶었나 보다.

 

문체 자체는 너무 가벼워서 싫었지만,,

(아 얘기가 빗나갔는데 다시 돌아가자.. 류)

내용은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 자체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과연 그 사람의 생에 어떤 사람이 있을까 항상 궁금했다.

다른 글이나 기타 접하는 정보로 보아 비스무리하게 자유롭고 행복해 하면서도

좌절하고 슬퍼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 책에도 나오지만 많은 사람들이 조병준을 마냥 베풀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데,

  나는 때로 그의 글에 스며 나오는 짜증과 외로움과 귀찮음이 행간에서 보이곤 한다..)

 

가족, 친구, 선배..

굳이 조병준의 지인, 이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아도

나 역시 그들을 만나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언젠가 내 블로그에 '박가서장' 출판사에 대해서 뭐라 썼더니

친구가 했던 그 출판사가 수류산방 이란 곳으로 바뀌었다 하던데 (조병준 님이 직접 댓글 달아 주셨다)

그 편집자도 볼 수 있었고,,

이 책 표지의 거칠거칠한 질감을 같이 갖고 있는,

책방에서 여러 번 집었다가 내려 놓아 아직 내 서재에는 없는,

그렇지만 언젠가는 꼭 읽을 것 같은,, <와우> 라는 책의 저자도 있다.

얼마 전 저자의 블로그를 통해 부음을 전해 들었던 선고장 어른의 이야기도 있다..

그 외에 누구나 아는 연예인 이야기, 뜻깊은 일을 하는 '누님'의 얘기..

 

가벼운 문체 속에 무겁고 진솔하게 읽힌다..

 

문득 생각해 본다.

내 주변에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내가 감사해야 하며,

내가 기억하야 하는 사람들이 누구누구 일까.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오늘부터라도,

조용히 그들을 생각하며

뭔가 해야 겠다는 생각을(만?) 해본다.

 

p.s

이 책은 거의 같은 시기에 '만물상자' 라는 출판사와 '북키앙'이란 출판사에서 나왔다.

이것은 또 무슨 수수께끼일까..

저자께서 이 블로그를 방문하신다면 또 댓글로 답을 달아 주시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