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나도향의 소설들은 그 토속적인 해학미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두용 감독의 "뽕"은 그 해학미를 절정으로 영상화했다.
토속 에로 영화의 전설인 "뽕"을 호기심에서라도 한번쯤 보았을 법 한데
이상하게 이제서야 보게 되었는데,
역설적으로 너무 깨끗한 DVD 화질로 보는 "뽕"은 오히려 몰입도를 더 떨어뜨린 다고나 할까..
자지러지는 가야금 소리와 함께
계속 노출되는 허벅지와 궁둥이들..
그럼에도 외설스럽지 않고 때로 웃음짓고 때로 한숨짓게 만드는 영상은
잘만 킹이니, 틴토 브라스니 하는 이들의 질펀하고 끈적끈적한 영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수준이 높다.
조연들의 연기들이 매우 볼만한데
딱 그 사람! 이라 할 만한 사람들을 요소요소에 배치하여
소설에서야 한두 줄 나올 법한 이들의 캐릭터들을 잘 살려 주었고,
두 주연인 이대근 선생과 이미숙의 연기 또한 나무랄 데가 크게 없다.
이대근 선생이야 이런 역에는 두말할 것 없고,
지금 보면 참 현대적인 이미지의 이미숙이 20대 중반으로 펼친 연기는 명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