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예술 기행 - 뉴욕보다 강렬하고 파리보다 매혹적인 매혹의 예술여행 4
이수영 지음 / 시공사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요즘 사는 책들을 죽 둘러 보면,


1. 출 퇴근 중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주로 장르 문학들
2. 미술 관련 책들
3. 여행 관련 책들..
이 세 가지 카테고리의 책이 8-90%는 되는 것 같다. 


아마도 저 세 가지가 나에게 가장 관심이 가고 좋아하는 것들이지 싶다..


여행.. 하면 가슴 설레지 않을 사람이 있겠냐마는,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나이 서른에 처음 비행기 타고 한번 이국의 물맛을 본 이래로,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 다녀 보려고 애를 쓰게 되고,
혹여 기회가 닿지 않을 경우 언제 한번 떠나볼 수 있을까
여행 사이트나 사진들을 보며 공상에 빠져 들게 되었다. 


여행의 즐거움이란,
준비하며 그려 보는 즐거움과 실제로 떠나 낯선 여정에서 느끼는 즐거움,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와 추억을 되새기며 떠올리는 즐거움 등이 있을 터.
한번 갔다 오면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아득한 먼 나라의 추억은
아쉬움과 겹쳐 언제나 한숨 짓게 한다.


우리 나라 구석구석과 전 세계에 가볼 곳이 얼마나 많은데..
갔던 곳을 또 다시 갈 수 있겠냐 싶은 심정은
내가 보았던 것, 혹은 놓쳤던 것을 다른 사람의 눈과 글로 다시 보면서 대리 만족을 하도록 만들기에
한번 갔다 왔던 여행지에 관한 책들 또한 많이 사게 된다.


이 책은 작년에 신혼 여행으로 일주일 동안 와이프와 배낭 메고 종단했었던 스위스에 관한 책이며
그 중에서도 미술관과 건축을 중심으로 들여다 본 스위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가 '보지 못했던 곳'의 이야기가 훨씬 많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스위스 골목 구석들은 눈에 선한 추억을 떠올려 준다. 


취리히에서 정말 가고 싶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인지라 그 날이 휴관일이라 가지 못했던 취리히 미술관의 모네와 로뎅을 그리워 하며,
그 뒤에 벼르고 별러 결국 루쩨른에서 갔었던 로젠가르트 미술관..
작은 미술관이지만 너무도 알찬 컬렉션에 결국 해가 거의 져 버릴 때까지 앉아 있었던
그 미술관 지하 파울 클레 관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다시 읽는다..
 
취리히나 베른은 다른 유럽의 나라를 갈 때 꼭 한번 다시 들러보리라 다짐하고 있는데..
잡식성으로 이 나라 저 나라 주마간산으로 다니기 보다
한번에 한 나라를 중점적으로 보는 걸 좋아하는 터라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떠랴, 앞서 썼듯이 여행은 공상해 보고 그려 보는 것 부터가 그 즐거움의 시작이니..


올해는 아직 비행기 못 탔는데..
한번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올 수 있도록 와이프와 같이 꿈을 꾼다..


그려려면 주식 값좀 올라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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