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달에 한 번씩 지구 위를 이사하는 법
앨리스 스타인바흐 지음, 김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20년 동안 기자였던 그녀는 오랜 고민 끝에 항상 무엇이든 배우길 원했던 소망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길을 떠나는데...
전직이 기자였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녀의 러닝여행 코스는 의외의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영국에서 양치기 개 길들이기나 일본에서 전통 춤, 다도 배우기 등이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경험하길 원했던 그녀였기에 아주 재미있는 코스를 선택했다고 칭찬할 만하다.
사진이 하나도 없는 여행서는 처음이다.
그녀가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그저 그녀의 목소리에만 의존해서
(프랑스 정원, 체고 프라하의 고풍스러운 거리와 건물들, 일본의 전통시장, 게이샤 구역 등을 그저 TV에서 보았던 영상들을 머릿속에서 뒤적이며 상상하는 것을 조금 버겁기도 했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 그녀가 배우고 느끼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나도 따라 뭔가를 배우고 있다는 기분도 들었다.
특히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체코에서의 글쓰기 수업을 듣는 과정이었다.
오랜 시간동안 기자로써 글을 써왔던 그녀가 초보 작가가 되어 글을 쓰고 발표하고
다른 참가자들에게 비평을 듣는 과정은 작가도 고백했듯이 너무 괴롭고 힘든 경험이었지만
그 수업의 진행과정이나 강사의 이야기, 글에 대한 다른 이들의 피드백들을 들으면서
나도 많이 배웠다.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눈, 독자가 책장을 격렬하게 넘기도록 글 쓰는 방법 등에 대해 약간의 팁을 배운 것 같아 작가에게 무지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마법 같은 변화들
작가 앨리스가 여행을 하며 언제나 삶은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방향도 바꿀 기회는 언제나 있다는 것을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왠지 엉망이 되어 버린 내 삶을 당장이라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흥분되기도 했다.
러닝 여행이란 새로운 방식의 여행서!
휴가철을 맞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비슷비슷한 여행서 와는 차별된 이 책을 추천한다.
앞으로 추가 될 그녀의 여행들 중에 한식 배우기나 대한민국 역사 강의 듣기 등이 추가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