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켜도 어쩔수 없지 뭐.‘어쩔수 없지‘로 끝낼 수 있다.어떡하지 같은 건 없는 비밀.평범한 관광여행과 평범한 기념품.별것 없는 대화.‘그 사람‘과 함께일 때는 없었던 일이다.p.58왜 이렇게 급하게 마무리 했을까나...
알 듯 모를 듯, 이상한 책이다. 나의 이해력 부족 탓이지만..
그러나 나는 그렇게 귀찮은 (적어도 자연스럽다고는 하기 힘든) 작업에 도전할 필요가 없다. 나에게는 믿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좁고 어두운 장소에 갇힌다 해도, 황량한 황야에 버려진다 해도, 어딘가에 나를 이끌어줄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순순히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가 오다와라 근교의 산머리 집에 살면서 몇 가지 예사롭지 않은 체험을 통해 배운점이었다.p.597
"선생님은 그림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잠시 침묵을 지키던 마리에가 문득 생각난 듯이 말했다."고마워." 나는 순순히 감사를 표했다. "그렇게 말해주니 무척용기가 생기는구나.""선생님도 용기가 필요해요?""물론이지. 용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거야."p. 538
빈 무덤 앞에서 - 황인숙내게 와서 묻지 마세요.이제는 죽음을 아느냐고.내게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나는 평생을 피곤했고이제사 예서 쉬노니.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저 깊숙한 어딘가의 소리.
"분명히 이건 나 개인에게 한정된, 완전히 개인적인 체험이아하고 버드가 말했다."개인적인 체험 중에도 혼자서 그 체험의 동굴을 자꾸 나아가다 보면, 마침내 인간 일반에 관련된 진실의 전망이 열리는 새기로 나올 수 있는 그런 체험이 있지? 그런 경우, 어쨌든 고통스런개인에게는 고통 뒤의 열매가 주어지는 것이고, 흑암의 동굴에서괴로운 경험을 했지만 땅 위로 나올 수가 있음과 동시에 금화 주머니를 손에 넣었던 톰 소여처럼! 그런데 지금 내가 개인적으로체험하고 있는 고역이란 놈은 다른 어떤 인간 세계로부터도 고립되어 있는 자기 혼자만의 수혈(수穴)을 절망적으로 깊숙이 파들어 가는 것에 불과해. 같은 암흑 속 동굴에서 고통스레 땀을 흘리 지만 나의 체험으로부터는 인간적인 의미의 단 한 조각도 만들어 지지 않지. 불모의, 수치스러울 따름인 지긋지긋한 웅덩이 파기야. 나의 톰 소여는 끝없이 깊은 수혈 밑바닥에서 미쳐 버릴지도몰라." "내 경험으로는 인간에 관한 한 완전히 불모인 고통이라는 건없는 것 같아, 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