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6일에는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의 연주회에 간다. (내가 이런 거창한 악단을 다 알고있는 사람은 아니다... 다만 운좋게도 주위에 좋은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로 창단 80주년을 맞는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2002-2003 시즌부터 사령탑에 오른 마렉 야노프스키가 지휘봉을 잡고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협연하는 무대다.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은 1923년 독일 최초의 라디오 방송 교향악단으로 창단한 유서깊은 악단으로 첼리비다케, 아벤트로트, 클렘페러, 발터, 카라얀 등 전설적인 거장들이 수석 및 객원 지휘자로 거쳐갔고, 힌데미트, 프로코피예프, R.슈트라우스,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들도 이들과 협연했다. 지난해 8월부터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에 취임한 야노프스키(아래사진)는 폴란드 바르샤바 태생으로, 현재 정명훈이 이끌고 있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1984년부터 2000년까지 16년간 음악감독을 역임한 인물. 2000년 7월에는 몬테카를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 2001년 1월에는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은 해마다 60회 이상의 콘서트를 열고 80여건 이상의 음반 작업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과 방대한 레퍼토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데카, BMG, 코흐 인터내셔널 등을 통해 많은 음반을 내놓았으며, 최근에는 야노프스키 지휘로 온딘 레이블에서 녹음한 R.슈트라우스 음반이 2002년 '그라모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내한공연은 전곡 베토벤 작품만으로 프로그램이 꾸며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에그몬트 서곡」을 시작으로 김대진과 협연하는「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교향곡 6번 '전원'」을 차례로 연주한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이젠 공연볼일없겠다 생각했는데... 그 일이 있은 후에도 나에게는 좋은 공연을 볼 기회가 그런대로 있다는 것이다. 베토벤 전집을 선물받았다. 들어야겠다. 공연보러 가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