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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법칙 30
보도 섀퍼 지음, 임진숙 옮김, 엔터스코리아 감수 / 영림카디널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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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성공론은 다른 사람의 것에 비해서 덜 강압적이어서 받아들이는데 좀 편안하다.. 그래도 역시 성공론이라 그런가, 이론에 대해서 비판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어쩐지 죄라도 짓는 것 같다.. 하지만, 분명히 영 우울하기만 한 생활이라면 한번 찬찬히 보면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기에 좋은 책이다. 저자는 의지가 화르륵 불타올랐다가 유야무야 사라지는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 친절하게 실천방법까지 제시해 놓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성공법칙을 30가지로 나누어서 한 단원씩 할애하고 있는데, 매일 한 단원씩 읽으라는 것이다. 쉬워 보지만, 역시 게으름을 핑계삼는 사람으로서 만만치 않은 일이다. 성공책을 보려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이런 것들로도 책 써서 돈버는군'인데, 막상 실천하려면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역시 성공하는 책들은 어떤 종류의 기본의 기본만 모아놓은 것이므로, 자기 삶의 원칙이 뚜렷한 사람들보다는, 어쩐지 불안하고, 갈피를 못잡아 헤매고 있는 그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스스로 원칙을 세울 수 없다면, 당장은 도덕책이라도 필요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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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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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씨 책은 옛날에 동생 사준다고 뒤적거리며 한권 다 본 이후로 처음이다. 그때도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중국가서도 역시 대단하다. 이 분의 긍정적인 힘은 끝이 없는가보다. 어지간한 성공서적에 나오는 태도를 갖춘 듯. 한비야씨 책 답게 재미도 있고, 중국에 대해서 편견을 걷고 빼꼼하게나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고.. 몇나라 말을 구사하시는 분의 공부비결(?)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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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개정증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태언 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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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표지는 옛적부터 낯익은 것이다. 몇 년 전 어떤 수업에서인가 교재 같은 것으로 썼던 것 같고, 참 많은 학생들이 들고 다녔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래서 나는 표지 이상은 들여다보지도 않았던 책이다. 얼마 전 라다크에서 술 권하는 노래라는 것을 보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상상력에 감동받아서 읽게 되었다. 책은 먼저 저자가 본 라다크의 훌륭해 마지않은 '전통'을 저자가 느낀 그대로 묘사해준다. 내가 책을 읽게 된 동기만큼이나 라다크 사람들은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싶은 정도로 좋아 보인다. 세상에, 그 사회에서는 '화 잘 내는 사람'이 욕이라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구나 그 사회에서 '신경증'환자는 전해오는 의학책 속에서나 존재하는데, 그에 대한 치료법이 또 한번 상상밖의 것이다. 내가 사는 사회는 화내지 못해서 병이 생기는 사람들이 가득한데, 그 사회에서는 화내지 않으며, 그만큼 마음이 평안하다는데 어찌 부럽지 않을까. 내가 배운 것들, 상식으로 받아들인 너무나 많은 것들이 그 사회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화내지 않는 것은 일부 특별한 사람에게나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 사람이 전혀 없는 것 같지는 않아서) 하지만 라다크에 관하여 이 책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그것은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가치관을 받아들이면서 생활하는가에 달린 것 같다. 다만 어느 순간 이러한 라다크의 좋은 모습은 책이 1970년대 초반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고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를 거처 책이 씌여진 90년대 초에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 생활'의 이상한 우울함이 라다크도 빼놓지 않고 덮었으며, 다시 회복하고자 이런 저런 운동들을 한다고 했다. 문득 70년대 초반이라면 우리나라도 농촌 마을은 아직 라다크 못지 않은 공동체의식이 살아 있고 서구식 문명이 덮치지 않았던 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70년대 초 이미 우린 '배고파 못살겠다'며 개발을 온몸으로 환영하던 때였던 것 같기도 하고, 정치적으로 안정되었던 때를 찾기가 별로 쉽지 않은 우리 역사에서 라다크 식의 마음의 평화란 조금 개인적인 수양을 요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자꾸 거칠어지고 폭력적이 되는 것 같은 자기 자신 때문에 속상한 사람들에게 추천. 유토피아가 유토피아만은 아니라고 하지 않는가. 원초적 불가능이 아니라면 우리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꿈꿀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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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양이하고 인사하실래요? - 일곱 마리 고양이가 들려 주는 삶의 지혜
조 쿠더트 지음, 김선형 옮김, 이성표 그림 / 프리미엄북스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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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되었고, 또한 우연히 갖게 된 것에 비해 무척 만족스러운 책.

늘 사람에 치인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불만만 이래저래 늘어가고, 그것이 다시 사람에 치이게 만드는 결과를 부르는 악순환에 빠져있다고 어렴풋하게 느끼지만, 현실로 인정하고 해결책을 모색하지는 못하는 나는 일단 이 고양이 이야기 시리즈로부터 어떤 종류의 따뜻한 위안을 얻은 것을 첫번째 장점으로 꼽고싶다. 비슷한 상황에서 고양이(성격은 무척 다른 개성있는 고양이지만)는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하여 글쓴이의 통찰력이 더해진 소상한 서술은 '그래, 맞아. 그런 거지. 나도 할 수 있어'하는 식의 막연한 의지마저 일으킨다. 스스로 점점 악화시키고 있는 내 주변의 상황은 나로 인해 변할 수 있다. 이 책 아니라도 너무나 많은 '자기관리', '성공', '마음다스리기' 부류의 책에서 그런 얘길 하지만, 이 책은 그 간단하지만 막연한 명제를 (사람이 아닌) 고양이가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하는지를 사람의 입장에서 관찰한 점이 색다르고, 호기심을 부르고, (스스로 깊게 한) 상처를 다독여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기르는 것에 대해 무척 호감을 갖고 있다. 예전에 어느집에서 말그대로 '도둑고양이'처럼 생긴 고양이를 기르는데 무서운 생김새와 달리 내게 먼저 다가와서 부비적거리면서 온 바지에 털을 붙여놓은 적이 있었다. 그 사건으로 그때까지 갖고 있던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모두 버리게 되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사랑을 먼저 내주는데 두려움 없는 비티에게서 그런 이미지를 느꼈다. 내 단 한번의 직접경험과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고양이들에 대한 간접경험을 통해서, 나는 애완동물이 상처받고 헤매는 인간에게 기대 이상의 큰 힘이 되고 자기만의 굴에서 두려움을 접고 바깥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고 있다. 다만, 도시에서 살고 아침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밖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 동물을 기르는 것이 별로 적당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아직은 간접경험으로 만족.   다만, 결국 고양이도 사람처럼 이런저런 성격이 있고, '파피'나 '트롯' 같이 결국 적응하지 못하는 녀석이 있다는 것. 아무리 고양이라도 어두운(?) 과거를 극복하는데 스스로의 노력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것. 결국 '시간'이 저절로 치유해준다거나 '남'이 저절로 치유해주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고양이에게도 예외없다는 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거고 상처 운운하면서 게으름을 피운다면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다시한번 확인.

읽으면서 어찌나 녀석들에게 정이 들었는지, 나중에 이녀석들이 모두 과거의 고양이가 된 것을 알고 기분이 울적해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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