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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4
이시다 이라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빛 속에 들어가면 항상 밝은 부분과 그늘진 부분이 생긴다. 나는 지금까지 인간과 사회의 밝고 긍정적인 부분을 그리려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현대 일본 사회의 그늘을 날카롭게 부각 시키려 애썼다."는 작가의 말처럼 막다른 궁지에 몰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LAST로 시작되는 7개의 제목 아래에서 이어진다. 사채업자에게 자살을 강요당하는 사내에서 "간판잽이"라는 사회의 밑바닥에서 새로운 삶을 걸고 벌이는 러시안 룰렛까지 이들은 약육강식의 현대사회에의해 막다른 곳까지 내몰린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결코 낯설지 않다. 바로 오늘날의 우리사회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무서운 점은 우리 중 누구도 이들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그저 몇가지 잘못된 선택을 했을 뿐이다. 그리고 누구나가 이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실수는 고도로 자본화된 약육강식의 이 사회에서는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들을 돌아봐 주지 않는다.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그들을 그저 패배자라고 부른다. 우리는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서 패배자가 될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나중에 부자가 되면 얻을 것들만 생각하고 실수했을 때 잃을 것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이런 사람들을 돌아봐야할 때가 되었다. 그들을 동정해서가 아니라 몇가지 작은 실수 나쁜 운이 겹치면 우리도 언제든지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