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의 여행 1 - the Beautiful World, NT Novel
시구사와 케이이치 지음, 황윤주 옮김, 쿠로보시 코하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말하는 바이크를 타고 여행하는 소녀의 이야기. 언뜻 편안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지만 세상은 그렇게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현대사회의 일부를 극단적으로 과장한 듯한 각각의 나라들은 때론 재미있고 때론 슬프고 때론 잔인하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가정의 문제일 뿐이라고 폭력을 방치하는 나라, 괴롭기 위해서 일하는 나라, 책을 즐기기만 할 뿐 직접 쓰지는 않는 나라... 모두가 과장되었지만 우리 사회의 일부분이다.

주인공인 키노는 여행자로서 한 명의 관찰자로서 이 나라들을 스쳐간다. 이런 시점은 각 나라의 모습을 작가의 선입견 없이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자신의 관점에 따라 모든 것을 해결하며 달려가는 불도저같은 주인공이 나오는 여타 다른 소설에 식상한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만큼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주인공(작가)이 아닌 독자들의 몫이다.

p.s: NT노벨에서 개인적으로 쓸만 한 것을 골라내는 기준은 작품의 유명도와(부기팝같은) 애니화 여부이다. 애니로 만들어졌으면 그래도 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맞아들어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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