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나
나올까 저제나 나올까 "소설보다 봄 -2019"를 기다려왔는데 드디어 나왔다
이 시리즈는 가장
최근의 소설을 만날 수 있기에 새로운 계절편이 나올 때마다 되도록 빨리 사려고 노력한다.
이번 봄 편은 세명의
소설가 작품인데 백수린만 알고 김수온과 장희원은 모르는 소설가다. 지금까지 접한 적 없는
작가를 처음 만나는 이런 기회는 꼭 잡아야 한다.
매번 고백하지만 난
우리나라 소설이 좋다. 이 단편집을 기다리면서
읽는 이유는 자유로움과 새로움,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생경한 감각때문이다.
서사가 생명인
장편보다, 단편은 이미지만으로, 읊조림만으로, 어떤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이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도 울림을 줄 수
있다.
백수린 작가의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는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퇴직한 여성이 체념해왔던 욕망을 갑작스레 맞닥뜨리고 관계의 어긋남을 체험하는 내용이다. 미묘한
감정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 백수린은 여전히 좋은 소설가다.
김수온 작가와 장희원
작가는 1994년생, 93년생으로 상실을
그리는데 대조적이다.
김수온의 "한폭의
빛"은 상실의 표정을 계속 기록한다고 할까, 지금의 현상을 일으킨 과거의 어떤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없이 현재의 햇빛, 쟁반, 호수 등
풍경만으로 상실의 느낌을 온전히 전달한다.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소설이 되는 이상한
소설이다.
장희원 작가는 어떤
쪽에는 상실을 다른 쪽에는 새로운 가족의 탄생인 이야기를 말한다. 아들을 방문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한 부부가 어떤 상실을 체감하는
이야기인데, 단단하고 설득력이 있다. 소설가 정용준같은
이야기꾼이지만 심각한 이야기를 발랄하게 다룬 좋은 소설가가 탄생한 것
같다..
한국소설은 새로운
작가들이 등장하면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
나라도 대답해줘야겠기에
너무나 미미한
노력이지만 작고 작은 것을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