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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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수많은 우연과 필연으로 엮여 있다.

인연이 그러하고 사건사고가 그러하고 역사가 그러하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각 자 연결되기도 하고 연결되지 않기도 하고

규칙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인과관계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말 장난과도 같은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다.

무엇을 위해서??


말 장난과도 같은 세상이기에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라는 목적을 찾아서 평생 아둥바둥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소설이 그렇다.


직업이 사회부 기자인 문정수는 다양한 사건을 취재한다.

(실제로 김훈 선생님이 사회부 기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건지는 내용, 기사로 표면화되는 내용은 없다.


사실 문정수는 사건의 내막과 연결된 연결점을 모두 알고 있다.

오금희의 정체.......

박옥출이 숨긴 것.......

그리고 장철수의 연결고리.......


하지만 기사로는 쓰지 않는다.


문정수는 기사로 쓰지는 않았지만 알게된 세상사의 이야기를 노목희에게 풀어놓는다.

그 때마다 노목희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잘했어.. 내버려 둬......."


관여해서 어쩔 것인가??

아차피 각 자는 살아가는 것을...


오금희와 후에가 그렇고..

장철수가 그렇고..

박옥출이 그렇다..


그리고 문정수와 노목희가 그렇다..


각 자의 상황에서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아둥바둥하면서 원하든 원치않든 녹슬은 사슬과 같은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

그 사슬이 끊어지든 혹은 오히려 더 강하게 얽어지든...


공무도하, 님아 그 간을 건너지 마요.


강은 옛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한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존재...


결국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김훈 선생님의 말

나는 나와 이 세계 사이에 앍힌 모든 관계를 혐오한다. 

나는 그 관계의 윤리성과 필연성을 불신한다.

나는 맑게 소외된 자리로 가서, 거기서 새로 태어나든지 망하든지 해야 한다.

시급한 당면문제다.


나는 왜 이러한가. 이번 일을 하면서 심한 자기혐오에 시달렸다.

쓰기를 마치고 뒤돌아보니, 처음의 그 자리다.

남은 시간들 흩어지는데, 나여, 또 어디로 가자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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