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세상물정의 사회학 - 세속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 지음 / 사계절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속물로 살더라도 세상물정이라도 똑바로 들여다보며 살 수 있도록 일깨워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라딘 5기 신간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서평단 1기 모집 때부터 관심을 갖고 참여해 보려했었다. 막상 실천에 옮기려니 평소 관심에 둔 책이 아니라 서평단 담당자가 임의로 선정한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쉽사리 떨칠 수 없었다. 그래서 서평단 참가를 미루고 미루다가 작년 가을쯤 개인적 신념을 송두리째 뽑히고만 사건을 겪고 독서 치료와 글쓰기 치유를 이유로 참여했다.  

 

어느덧 3개월 동안 12권의 인문 , 사회, 과학 서적을 읽었고 서평을 작성했다. 평소엔 관심을 두지 않았던 주제를 담은 책을 만나며 느끼는 설렘, 인문 B조에 속한 책벗과 글로 나누는 기쁨, 신간평가단 담당자와 소통하는 즐거움 등 예상치 못한 보람을 복 터지게 누렸다.  또한 서평 데드라인을 지켜려고 애쓰다 보니 마치 사선(死線)을 넘나들듯 마감시한이 주는 압박은 즐거운 긴장감을 맛보게 했다. 가장 큰 수확은 사는 게 퍽퍽하다고 잊고 살았던 사유의 책무를 깨친 점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매몰되지 않으려면 부단히 사유해야 한다는 점은 평생 가슴에 새기고 실천해야 하리라. 

 
가장 기억에 남은 책은 강신주의『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이다. 인문학의 위기를 목청껏 외치는 현실에서 강신주 같은 저자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인문학의 문턱을 과감히 낮추었다. 서구 현대철학에 바탕을 두면서 우리 현대시에서 읽어내는 그 이론의 속살, 그 속살을 어루만지면서 암호문처럼 난해한 현대철학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소통하려는 노력과 참신한 기획에 높은 점수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
 

 

 

  

 

12권의 책 중에서 5권을 꼽으라면 우선 맹목적으로 우상을 따르는 현실에서 부단히 사유와 실천으로 지식인의 참모습을 보여주신 리영희 선생을 조명한『리영희 프리즘』. 두 번째는 의술을 넘어 인술을 펼치는 명의들의 애환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보여준『명의2』. 세 번째는 역사에서 소외되었던 소수자의 의미를 일깨워 준『역사의 공간』. 네 번째는 표상정치의 관점에서 헌정주의의 역사를 살핀『헌법』. 마지막으로 앞서 높이 평가했던『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라는 책을 꼽을 수 있겠다.

 

끝으로 내 마음에 새긴 한 구절. ‘생활은 간소히, 하지만 생각은 높게’(『리영희 프리즘』, 235쪽). 그동안 생활은 복잡하게 생각은 낮게 살아왔던 삶을 성찰할 수 있었다. 사람의 무늬를 톺아보는 인문학을 배우며 말과 행동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