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행복이 커지는 가족의 심리학 토니 험프리스 박사의 심리학 시리즈 1
토니 험프리스 지음, 윤영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은 관계 속에서 태어나 성장하며 늙어가고 죽음을 맞는다. 삶은 관계 맺기의 연속이라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코를 막고 숨을 참을 수 있을 만큼 참아본 뒤 숨통을 틔어주면 공기, 그 보이지 않는 물질이 얼마나 값진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이처럼 우리 옆에 무척 가까이 있기에 그 가치를 느끼지도 못하는 가족. 행복하고 건강하며 화목한 가족 관계이길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겉보기에 행복해 보이는 가족도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몹시 충격일 때가 종종 있다.

 

저자는 지난 100년간 사회학과 심리학 등의 학문 성과와 30년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있는 가족에게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지닌 선한 본성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선한 존재로서 인간이 건강한 인간 관계를 만드는 지혜와 기술을 익힐 기회와 도움 받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살아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자신이 익히고 실천한 해법을 진솔하게 알려준다.

 

우리는 흔히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양 부모 가정에서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 모두가 가정에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온전하게 성숙한 어른으로서 어머니나 아버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때만이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남성성과 여성성의 조화를 이룬 인간이어야 성숙한 인간이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균형을 잃어버린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가족 관계가 뒤틀리고 왜곡되어 있는 현실은 서양은 물론이요 우리 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성숙한 인간으로 자랄 수 있게 토양을 만들어 주어 가족 구성원 모두 성장하고 발전해야 하지만 우리 현실에서는 일그러진 가족관계가 대를 거듭하며 반복된다.

 

대물림 되는 가족의 불화. 그 순환의 고리를 과감하게 끊어내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미고 가꿀 수 있으려면 자기 자신의 문제부터 자각하고 고쳐 나가야 한다. 튼실한 자아 인식을 바탕으로 어깨 너머로 배울 수 밖에 없었던 양육 기술도 재점검해야 한다. 늘 부모는 아마추어일 수 밖에 없다. 가족의 갈등을 지혜롭게 다루지 못해 불화로 고통 받든 가족은 부모의 무지에서 비롯된다. 그러기에 더더욱 배우고 익혀야 한다. 더 이상 불행과 불화의 굴레에서 허우적거릴 수는 없다.

 

누구나 조건 없이 가족을 사랑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러나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조건에 바탕을 둔 사랑이 가족 관계를 허물고 있음을 스스로 깨쳐야 한다. 조건 없는 사랑을 밑거름으로 부부 관계나 형제 관계, 부모와 자식의 관계 모두 ‘공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족 구성원 모두 노력해야 한다. 서로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장성한 자식들이 가족을 떠나 새 보금자리를 꾸민 후에도 정서적 의존성이 남아 있지 않도록 정서적 안정감이 충만한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 말로는 쉬워 보여도 막상 실천에 옮기려면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꾸준하게 쉼 없이 실천할 때만이 행복을 만끽할 자격이 있음을 명심하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사랑은 단수명사가 아니라 복수동사다. 가족 구성원들이 갈등을 현명하게 풀어내면서 서로 믿고 아끼는 생활을 이룰 수 있다면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오늘부터라도 이 책에서 제시한 “건강한 자아인식을 뒷받침하기 위한 가족 선언문”을 종이에 옮겨 적어 책상 앞이나 사무실 앞에 붙여 두자. 날마다 낮은 목소리로 읽으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는 데 게을러서는 안되겠다고 다짐해 보자. 아는 만큼만 행하는 만큼만 행복은 당신 곁에 찾아와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