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전툰 2 - 경제 ㅣ 고전툰 2
강일우.김경윤.송원석 지음 / 펜타클 / 2025년 11월
평점 :
이번 책 리뷰는 도서 인플루언서 인디캣 님과 펜타클 출판사의 책 제공을 받아 제가 재밌게 읽고 자유롭게 주관을 담아 쓰는 독후감입니다.
'책 중의 책'이라는 고전만 해도 읽을 거리가 참으로 많은데, 뭔가 방향을 잡고 싶다는 생각이 오랜 시간 내 안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눈에 확 들어오는 책, <고전툰 1, 2> 두 권을 만나게 되었다.

위 사진은 이 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책을 받자마자 내 테이블에 올려놓고 찍어 둔 것이다.
그럼 제가 열흘 조금 넘게 재밌게 읽었던 이 고전툰 시리즈의 저자 님들부터 소개해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1. 저자 님들
책날개 안쪽에 저자 님 세 분에 대한 소개가 나왔다.

- 강일우 저자님은 출판사 '창비'에서 30년간 일해오셨고 창비교육도 설립하셨다고 한다. 민주시민 교육에 꼭 필요한 책들을 만들고 싶어하셨다.
- 김경윤 저자님은 40년간 책 읽고 글쓰는 일을 해오셨다. 고전툰을 통해 고전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노력하신 다고 하셨다.
- 송원석 저자님은 논쟁있는 수업, 삶과 연계된 실천이 있는 수업에 늘 도전하시는 26년차 사회교사라고 하셨다. '좋은 교사는 좋은 사람이다'를 마음에 품고 사신다고 하셨다.
위 저자 님 세 분은 제1권 <정치> 편도 함께 쓰셨다.
2. 차례
바로 차례가 나왔다.

위 사진은 제2권 <경제> 편의 차례 모습으로,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헨리 조지, 소스타인 베블런, 박제가의 고전으로 이어지는 순서로 짜여 있었다.
3. 책머리에
이어서 '책 머리에'가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시작되었고 내용은 제1권과 동일했다.
"AI 시대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 살고 있습니다.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사회도 시시각각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하지만 문명의 큰 변화 속에서도 인간의 고민과 갈등, 욕망과 희망은 놀랄만큼 비슷한 모습으로 되풀이 됩니다 ... (중략) ..."
이런 문장으로 서문이 시작되었고 이 부분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이웃님들께서(아주 어린 친구들은 빼고라도) 공감하시리라.
저자께서는 이미 많은 청소년 교양도서들이 시중에 나왔는데, 이 책은 그것들과 좀 다르게 접근했다고 밝히셨다. 어떤 점이 다를까?
이 책은 크게 히스토리, 다이제스트, 고전툰, 북토크 - 이렇게 4가지 구조로 짜여있었다.
각 저자 님들의 삶과 시대상을 돌아보고 그 분들이 마치 AI 시대에 현대인들과 대화를 나누듯 '북토크'하는 아이디어를 도입했다는 점이었다.
"고전은 우리 모습을 비추는 지혜의 거울과 같습니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그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는 것입니다 ... (중략) ..."
이런 말씀과 함께 이 시리즈가 청소년들과 독자들의 교양과 토론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하셨다.
4. 본문 중에서
책의 내용을 다 보여드릴 순 없지만, 여러 범위를 보여드리기 보다는 각 권에서 인상적였던 부분에 포커싱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제2권 <경제> 편의 인물과 여러 고전 중에서 이웃님들께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 편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는 칼막스, 칼 맑스 등의 표기로 많이 불리웠던 인물이죠. 대단하신 분입니다.

위 본문 사진은 '돈이 돈을 낳는 비밀'이라는 주제로 이 책의 두번째 인물 '카를 마르크스'와 그의 대표적 저서 <자본론>이 시작되는 부분의 모습이다.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더 가난해진다면 어떨까요?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거나, 월급이 제때 지급되지 못한다면? ... (중략) ... 그는 실천한 이론가이자 혁명가였습니다. 카를 마르크스를 만나봅시다"
위 본문 사진 좌측에 소개된 글을 내가 줄여서 올려 보았는데, 이렇게 시작되는 화두가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싶게 만들었다.
여기서도 역시 '히스토리 -> 다이제스트 -> 고전툰 -> 북토크'의 흐름으로 「자본론」 의 이해와 적용이 서술되고 있었다.

위 본문 사진은 <자본론>의 탄생 배경을 설명한 '히스토리' 파트의 일부 모습으로 대형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었다.
"마르크스는 1818년 프로이센 왕국의 소도시 '트리어'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유대인 변호사였지만, 차별을 피하고 성공하기 위해 기독교 루터파로 개종했고 ... (중략) ..."
<자본론>을 저술하셨고 1883년에 작고하신 '칼 마르크스' 선생님에 대한 히스토리가 이어졌다.
생각해보라! 지금으로부터 대략 200년 전 사람이다. 그가 저술한 이 고전(물론 후대에 '고전'이라는 칭호가 주어졌겠지만)이 아직도 우리에게 읽히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는 원래 법학을 전공했지만, 철학과 역사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하며 1841년에 <데모크리토스와 자연철학의 차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여기서 그는 종교와 관념론을 비판하면서, 이것이 그 유명한 '유물론적 사고'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에 그는 대학교수가 되려고 했던 길을 접고, 언론계로 진출하여 프로이센 정부의 검열 정책과 사회 불평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그의 현실 고발 기사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마르크스는 철학자이자 언론인이었고, 동시에 혁명가였습니다. 그는 사회의 모순을 이론적으로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을 바꾸려는 '실천의 사상가' 였습니다 ... (중략) ..."
이어서 고전 <자본론>의 다이제스트가 이어졌다.

위 본문 사진은 '다이제스트'의 일부 모습으로, 우측에 아래 층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과 위에서 통제하는 자본가를 그려놓아 자본주의를 풍자하는 그림이 보인다.
"이 책은 학문적 연구를 넘어, 사회주의 혁명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고, 오늘날에도 불평등. 노동. 자본의 문제를 생각하게 만드는 살아있는 고전입니다"
여기서 '사회주의'라는 말을 당시 매커씨즘의 열풍이 휘감아 억울한 옥살이와 고문에 스러져간 많은 희생자를 양산하는 야만의 역사를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의 '이윤'이 어디서 나오는지 파헤쳤다. 가령 노동자가 하루 8시간 일한다면(물론 그 당시에는 그보다 훨씬 많이 일했겠지만), 임금에 해당하는 몫은 4시간 만에 생산을 완료하고 나머지 4시간 분의 생산 가치는 자본가가 차지한다는 것이었다.
바로 이 초과분이 '잉여가치'라는 말로 표현되었던 것이다.
이어서 '상품 분석'으로 출발하는 자본론의 첫 장부터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로 양극화하는 것까지 조곤조곤 알기 쉽게 <자본론>의 핵심을 풀어주셨고 아래 본문 사진과 같이 '고전툰' 파트가 이어졌다.

위 본문 사진은 '고전툰'의 첫 두 페이지 모습인데, <자본론>의 핵심을 '노동의 가치와 자본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여섯 페이지 만화로 재밌게 보여주셨다.
다음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바로 '북토크'가 시작되는 부분의 모습이다.
'자본주의는 정말 망할 운명인가?' 라는 주제로 토크 진행자 아고라와 마르크스, 스미스, 슘페터 - 이렇게 세 분의 명사가 북토크 패널로 참여하셨다. 물론 여기서 핵심 인물은 '마르크스' 쌤 이었고 ...
아고라 : 우린 매일 아침 출근해서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고 월급을 받습니다. 이건 너무 익숙해서 마치 공기를 마시듯 자연스럽게 느껴지는데요, 동시에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내 삶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까?' ... (중략) ... 애초에 그 가치라는 것은 무엇이며,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정하는 걸까요?
아고라의 질문에 마르크스 쌤께서 답하셨다.
마르크스 : 노동의 가치는 노동자들의 땀과 시간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자본가는 그 땀의 전부를 임금으로 돌려주지 않죠 ... (중략) ... 애초에 임금은 노동의 전부가 아니라 절반, 혹은 그 이하의 값어치일 뿐이니까요.
이에 <국부론>을 저술하신 영국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애덤 스미스' 쌤께서 반론하셨다.
스미스 : 잠시만요, 마르크스 선생님. 그렇게 비판적으로만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노동이 모든 가치의 근원이라는 점에는 동의 합니다만, 자유로운 경쟁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임금은 자연스럽게 균형을 찾습니다 ... (중략) ...
이에 오스트리아 출신 경제학자 '슘페터' 쌤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슘페터 : 두 분 모두 흥미로운 말씀입니다만, 저는 임금을 단순히 착취냐, 균형이냐로만 설명할 수 없다고 봅니다. 임금은 무엇보다 혁신과 생산성에 달려 있습니다. 증기기관이 도입됐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고 ... (중략) ..."
이렇게 세 분의 저명 인사들께서 <자본론>을 둘러싸고 벌이는 북토크는 실감나고 재밌었으며 독자인 나로 하여금 생각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어서 '자본축적과 부의 분배, 기술발전의 빛과 그림자, 경제 위기와 공황, 자본주의의 미래' 등을 주제로 흥미진진한 북토크가 약30쪽 가까이 이어졌다.
계속되는 다른 인물들과 고전들의 이야기도 많이 남아서 아쉽지만, 이제 일독을 마친 소감을 간단히 쓰고 마치겠습니다.
5. 일독을 마치며
몇일간 이 책들 <고전툰 세트> 全 2권에 푹 빠져서 즐거운 독서 타임을 가졌습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인물들과 책들은 필독서에 항상 들어가는 고전 중의 고전들이었는데, 사실 이 책들을 '읽어야겠다'는 숙제 의무감 같은 것이 늘 있었죠.
이번에 이렇게 재밌게 읽고 고전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게 한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먼저는 저자 님들의 바램대로 청소년들에게 먼저 권해주고 싶었고, 고전 벽돌책의 부담 때문에 접근을 망설이시던 어른들께도 적극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들이 고전에 재미를 붙이는 계기로도 큰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유익한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