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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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알기 전에도 누군가를 좋아한 적은 있었다. 애인이 없을 때보다 있을 때가 훨씬 즐거웠다. 그때마다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 내 생각이긴 하지만, 만약 정말로 연애 관계 이외의 것을 바라지 않고 지낼 수 있다면 애인을 만드는 것은 간단한 일이다. 내 시간과 육체, 거짓 없는 말, 그리고 호의와 경의. 내가 줄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었지만, 그 다섯 가지를 받고 만족하지 않는 남성은 없다.-160쪽

그래서 남편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도 나는 그 다섯 가지를 주고 남편에게서도 똑같은 것을 받았다. 고작 다섯 가지! 그것만으로 충분할, 고작 그 다섯 가지. 하지만 우리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이리라. 우리의 탐욕은 끝이 없었다. 낮이고 밤이고 몸을 섞고, 낮이고 밤이고 말을 섞고, 함께 살면서도 여전히 성에 차지 않아 더한 속박을 바라고 소유를 바라고 질투와 말다툼을 바랐다. 서로를 모조리 갖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그의 존재를 바라고 그의 부재가 가져다주는 공허함도 바랐다. 그이만이 내게 줄 수 있는 감미로움을 바라는 것과 거의 같은 크기로, 그이만이 내게 줄 수 있는 고통을 바랐다.
그리하여 우리는 결혼했다. 서로 모든 것을 주고, 받은 것 전부를 맛보기 위해..-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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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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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 와타루에게 그런 걸 물어볼 수 없었고, 앞으로도 묻지 못할 것이다. 물어도 어차피 얼버무릴 게 뻔하고. 묻는 순간 뭔가 무너져버리는 기분이 들 것이다. 와타루의 특별대우를, 간결하고 애매한 지금의 관계를 나는 잃고 싶지 않다. 설령 그것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것, 유지할 수 없는 것 - 마치 장미에 맺친 물방울처럼-이라 해도...
-129쪽

"장소 문제가 아니라, 그저 나에게는 세상 모든 일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통과하는 것이에요.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든."
실제로 나는 눈앞에 이 남자에게 이미 흥미를 잃었다. 나는 벌써 그를 통과해버린 것이다. 방금 전의 일이 아득히 먼 옛날 일처럼 느껴졌다. 혹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일처럼...-55쪽

모네는 누차 '순간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모네가 말하는 순간성은 '주위를 둘러싸는 것' , 즉 I'enveloppe'에 화가 또한 싸여 있다는 의미다.
"1년 후에 누군가가 이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건 미미가 아니라 오히려 나겠지."
68-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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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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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순간이긴 하지만 강하게, 내 자신이 미미를 눈부시다고 여겼던 것을 깨닫는다. 미미가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갖고 있지 않은 것이 주는, 그건 눈부심이다.-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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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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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이 거리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많은 소리, 많은 빛, 많은 가게, 많은 사람이 있지만 그 무엇도 나를 위한 것은 아니다..-301p 봄이 오니 사랑하고 싶네요^^ 직설적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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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사랑으로 받은 상처, 사랑으로 치유하라!
매튜 퀵 지음, 정윤희.유향란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참다 못해서 두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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