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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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 와타루에게 그런 걸 물어볼 수 없었고, 앞으로도 묻지 못할 것이다. 물어도 어차피 얼버무릴 게 뻔하고. 묻는 순간 뭔가 무너져버리는 기분이 들 것이다. 와타루의 특별대우를, 간결하고 애매한 지금의 관계를 나는 잃고 싶지 않다. 설령 그것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것, 유지할 수 없는 것 - 마치 장미에 맺친 물방울처럼-이라 해도...
-129쪽

"장소 문제가 아니라, 그저 나에게는 세상 모든 일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통과하는 것이에요.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든."
실제로 나는 눈앞에 이 남자에게 이미 흥미를 잃었다. 나는 벌써 그를 통과해버린 것이다. 방금 전의 일이 아득히 먼 옛날 일처럼 느껴졌다. 혹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일처럼...-55쪽

모네는 누차 '순간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모네가 말하는 순간성은 '주위를 둘러싸는 것' , 즉 I'enveloppe'에 화가 또한 싸여 있다는 의미다.
"1년 후에 누군가가 이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건 미미가 아니라 오히려 나겠지."
68-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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