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거리에서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민음사 / 2014년 2월
절판


애초에 중학생이란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존재였다.
이지마는 중학교 교사가 된 뒤로 날마다 그것을 실감했다.
어째서인지 제 의사와는 상관없는 일도 저지른다.
아이들이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건 고립이다.
장단을 못 맞춘다거나, 따분하다는 말을 들을까 상식에서 벗어나고 만다.
연못에 뜬 수초처럼 뿌리 없이 불안정하다.
덤으로 집단의 분위기에 쉽게 잠식되고 휩쓸린다.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게 가장 어려운 나이대인 까닭에 끔찍한 사건을 일으키는 일이 많다.

예전에 뉴스를 보다 학교에서 학생이 죽으면, 교장이 무조건적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왜 좀 의연하게 굴지를 못 하는지 쭉 불만이었는데, 실제로 내가 그 상황에 처하니까 생각이 바뀌더라고, 다소 부당한 점이 있더라도 반박하면 안 돼. 안 그러면 유족들을 더욱 괴롭게 할 뿐이니까.

열세 살인 겐타는 설령 최악의 사태가 오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였던 겐타 엄마와 갑자기 멀어진 느낌이 들었다. 법은 어째서 이런 불공평한 상황을 만들어 내고도 가만히 있는 걸까.
분명 국가라는 것은 개개인의 사정을 배제해야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약자의 편에 서게 되면 이야기조차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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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안에서 스러질 때까지 구사나기 유 3부작 관능소설 시리즈 2
구사나기 유 지음, 임서윤 옮김 / 달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묘사가 너무할 정도로 노골적, 파격적이다.. 늘상 내가 생각해오던 관능소설보다는 확실히 수위가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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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애원해도 마지막까지 구사나기 유 3부작 관능소설 시리즈 3
구사나기 유 지음, 임서윤 옮김 / 달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어쨌든 탄탄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애로소설속 특유의 인간내면 그리고 음탕하고 난잡하다고도 할 수 있는 원초적인 욕망, 비밀에 대한 폭로는 전력을 다해 숨김없이 날것 그대로 속을 벌려 젖히는 쾌감을 선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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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무라 만게츠 지음, 양억관 옮김 / 씨엔씨미디어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부재로 인한 퇴행... 어쩌면 나에게도 독서가 그런 허구적 현실화의 수단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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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무라 만게츠 지음, 양억관 옮김 / 씨엔씨미디어 / 1999년 7월
절판


"담담하게 있으면 돼. 유미에가 느끼고 있단 수치심은, 사실은 책에 고독을 투영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자기 연민의 냄새에 숨이 막혔을 뿐인지도 몰라."
"자기 연민이로군."
"나로서는 잘 모르겠어. 단지 어떤 행위라도 좋으니, 독서라는 행위를 하는 자신의 배후까지 읽어버리는 감수성의 소유자는 불행할지도 몰라. 책이라는 것에 얽매여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독서라는 행위에 뒤가 켕기는 거지."
"나는 책을 읽으면서, 자기 자신을 읽고 있었어."
"바로 그거야. 그건 께름칙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극소수의 사람뿐일 테지만, 그것은 정당하고,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행위에는 이유가 있어."
...
"자신감을 가져도 좋아. 그리고 숨어서라도 더 많은 책을 읽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을 해독하는 것이니까. 그래서, 너는 글을 쓸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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