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기억
호사카 가즈시 지음, 이상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절판


"게이타는 마음씨가 곱구나."
라고 말하자, 당연하게도 쓰보미짱은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른 아들의 손을 뿌리쳤고,
나는 쓰보미짱이 다섯 살치고는 확고한 자아가 있어서 거의 삐딱한 성인 여성과 같은 반응을 보인 것에 놀랐다.
혹은 오히려 거꾸로, 쓰보미짱의 이런 반응을 보고 어른 속에 있는 어린아이 같은 면을 깨달았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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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
박주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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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아내를 만났어. 나한테 원하는 게 뭐냐고 묻더군. 그 여자가 그렇게 물으니까 비로소 내가 그 남자에게 원하는 게 과연 뭔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 아내와 이혼하고 나와 결혼 하는 것? 아니면 이런 식으로 비정상적인 연애만 하는 것? 둘 다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둘 다인 것 같기도 했지. 나는 내가 원하는 걸 모르지만 그 여자는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내가 그 여자에게 물었지. 당신은 원하는 게 뭐냐고, 그 남자를 모르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더군. 나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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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백서 - 2006 제30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민음사 / 2006년 6월
절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완전한 은둔자'라는 단편소설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네 안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그러했다. 네가 하는 일은 그저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다시 배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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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박주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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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과 같은 이야기이다...(백수생활백서와 느낌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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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박주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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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것이 뻔하다.
대충 어떻게 될지 모두 알고 있다.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모를 투항의 그날까지는,
그래도 파닥거리는 저항의 몸짓을 보여야 한다는 것.
그래야, 먼 훗날 자기 자신에게 순순히 항복하지는 않았다고, 나름대로는 끝까지 저항하다가 여기까지 끌려온 거라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

밀린 거지.
밀리고 밀리다가 마침내 사라진 거지.
버티고 버티다가 사라지는 거.
그래, 그런 거...

할 수만 있다면, 우연이 끌고 가는 내 삶을 필연으로 정리하고 싶다.


어쩐지 나는 한 번도 이 위치를 벗어나본 적이 없었던 것만 같다.
견딜 만한 실망과 무책임한 희망을 남겨두는 일, 그렇게 내 삶은 오래도록 멈추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는 것과 사는 일은 다를지도 모른다.
내가 믿는 것처럼 될 수 없을 수도 있고, 내가 아는 것처럼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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