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안에서 스러질 때까지 구사나기 유 3부작 관능소설 시리즈 2
구사나기 유 지음, 임서윤 옮김 / 달밤 / 2014년 1월
절판


고지에게 형의 가족은 일종의 이상이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그녀와 보금자리를 틀어 아이를 낳는다.
밤거리를 헤매는 부평초 같은 삶을 사는 고지의 누으로 보면 형의 평온한 삶은 굉장히 눈부셨다.
색욕에 찌든 황폐한 생활에 물들어 있으면서도 언젠가 형 같은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언제나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 역시 어딘가에 떨어뜨린 게 아닐까?
소중한 존재를.
영혼과도 같은 무언가를.


이 여자는 대체 뭘까?
고지에게 형과 형수는 일종의 이상적인 커플이었는데, 평온하고 고결하게 빛나 보였던 허상 속에 대체 얼마나 심한 진창을 숨기고 있는 걸까?


남녀 사이란 신기한 관계라 어딘가에서 균형이 맞지 않으면 한 쌍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한쪽을 보면 다른 한쪽을 짐작할 수 있다.
다카코와 수준이 맞는 남자가 나온다면 일이 번거로워진다.
고지는 다카코를 설득할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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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만두라고 조를 때까지 구사나기 유 3부작 관능소설 시리즈 1
구사나기 유 지음, 임서윤 옮김 / 달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준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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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만두라고 조를 때까지 구사나기 유 3부작 관능소설 시리즈 1
구사나기 유 지음, 임서윤 옮김 / 달밤 / 2014년 1월
절판


이 세상에 태어난 욕망은 필연적으로 골을 형햐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쾌락이 절실할수록, 희열이 깊을수록, 욕망은 한시라도 빨리 그 존재를 지우려 한다.
그것이 다리라면 중간에 멈춰 서서 경치를 구경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욕망은 결코 중간에 멈춰 서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단숨에 골을 향해 달리라고 명령한다.
오로지 자신을 지우기만을 원한다. 애달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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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인간 사이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동국대학교 근대문학회 옮김 / 책사랑(도서출판)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율동적이고 천재적인, 그리고 천성적인 심술의 소에다와 중딩 수준의 센티멘털리즘과 열등감의 제왕 호즈미, 그리고 우물쭈물 어벙달콤 독살스러운 그리면서도 가련하고 애처로움의 여왕 아사코를 관찰해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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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인간 사이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동국대학교 근대문학회 옮김 / 책사랑(도서출판) / 2012년 5월
절판


그는 테이블 옆에 비추고 있는 거울 속의 마른 모습을 바라보며 '이게 내 얼굴인가!' 하고 놀라는 적이 종종 있었다.
인간의 얼굴이라는 건 마음먹기에 따라 여러 가지로 바뀐다.
숨길 수 없는 진리는 거울 속에서 또렷이 그를 엿보고 있는 게 아닌가!
어느새 내 눈초리가 이렇게 비열하고 이렇게 음험하게 되어버렸는가?

그렇게 말한 호즈미의 목소리에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소에다를 공격한 것은 지금 시작된 일이 아니다.
그들은 항상 '악마! 악마!'라 욕을 하면서도 악마가 쓰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
소에다가 저렇게 거만해 진 이유 중 하나는 세상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이번에도 '매장해 버린다'고 하면서 실제로 감상을 들으러 가거나 원고를 부탁하고 있지 않은가!
문인도 여배우도 마찬가지다.
좋건 나쁘건 소문이 나면 인기는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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