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인간 사이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동국대학교 근대문학회 옮김 / 책사랑(도서출판) / 2012년 5월
절판


그는 테이블 옆에 비추고 있는 거울 속의 마른 모습을 바라보며 '이게 내 얼굴인가!' 하고 놀라는 적이 종종 있었다.
인간의 얼굴이라는 건 마음먹기에 따라 여러 가지로 바뀐다.
숨길 수 없는 진리는 거울 속에서 또렷이 그를 엿보고 있는 게 아닌가!
어느새 내 눈초리가 이렇게 비열하고 이렇게 음험하게 되어버렸는가?

그렇게 말한 호즈미의 목소리에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소에다를 공격한 것은 지금 시작된 일이 아니다.
그들은 항상 '악마! 악마!'라 욕을 하면서도 악마가 쓰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
소에다가 저렇게 거만해 진 이유 중 하나는 세상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이번에도 '매장해 버린다'고 하면서 실제로 감상을 들으러 가거나 원고를 부탁하고 있지 않은가!
문인도 여배우도 마찬가지다.
좋건 나쁘건 소문이 나면 인기는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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