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리까면서 나카자와 씨의 배 위에 얼굴을 얹었다.
부드럽고, 갖가지 소리가 났다.
평상시에 그가 하는 말보다 훨씬 다채로운 소리가 났다.
게가 작은 거품을 뽀글뽀글 뿜어내는 식으로 이런 대화를 이불 속에서 나누었다.
나카자와 씨는 날 덮치고, 흔들고, 멈췄다가, 서서히 돌리고, 자유자재로 다룬다.
생각하고 싶지만 생각을 할 수 없는 시간이 온다. 할 수 없다.라는 말은 있을 수 없는데 정말로 할 수 없게끔, 그렇게 된다.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한없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가까워진다.
할 수 없다, 완전히 그 자체는 아니더라도 할 수 없다에 가장 근접한 지점까지, 가고야 만다.
회전목마의 속도가 느려졌다.
지금까지 함께했던 나카자와 씨와의 시간이 아득히 지워져 더는 생각나지 않았다.
주위가 새하얘지고, 어디가 땅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옆에 있는 나카자와 씨가 당장에라도 어디론가 휘휘 날아가버릴 것만 같았다.
나카자와 씨에게 꼭 붙어 그가 잘 걷지 못하게 했다. 무서워서, 꼭꼭 붙어 있었다.
가여워. 모두 다 가엽지. 나카자와 씨의 흉내를 내며 말했다.
놀이공원은 밤이 되어도, 영원히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