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서평을 써주세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이인웅 옮김 / 두레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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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거장 괴테의 작품이지만,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연애소설입니다. 그 때문인지 중고등학교 시절에 여러 추천도서 목록에 올라 있어 한 번쯤 읽게 되지요. 나 역시 처음 읽었던 것은 고등학교 때였는데, 오랜 세월이 흘러 알라딘서평단 도서로 다시 손에 쥐게 되니 새삼스럽네요. 

우선 새 책의 디자인이 매우 눈길을 끕니다. 판형도 여느 책과 달리 가로로 살짝 긴 특별판형에, 양장본, 그리고 고전적인 삽화들(역사적인 자료들)이 들어 있어 상당히 섬세하게 만들었다는 걸 첫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이 책이 다소 무겁게 보인다는 단점도 있어요. 새로운 장정 덕에 괴테라는 이름의 부담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은 저뿐일까요. 

1774년이라는 시간적 배경은 이 소설이 왜 그토록 유명한 작품이었나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약혼자가 있는 여자에게 사랑을 느낀 남자, 약혼자와 새로운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자, 플라토닉한듯 미묘한 연애 감정, 속물적인 남자에 대한 감정적인 비난, 비극적인 결말 등은 현대에 와서는 어쩌면 너무나 답답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마도 연애-갈등-자살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충격적이었겠지요.  

섬세한(또는 답답한) 감정의 변화들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일 텐데, 문득 대체 사랑이란 무엇일까 하고 자문하게 됩니다. 비이성적으로 불타오르는, 어쩌면 '관계'가 아니라 '자기 감정'에 가장 충실한 베르테르의 사랑은 유리 조각처럼 아름답지만 허무하지요. 내가 현대인이고 이미 너무 세상의 풍파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까? 로테와 베르테르의 감성적인 공감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나 위태로워서 먼저 지쳐버리고 맙니다. 

괴테가 경험을 토대로 써낸 소설이라고 하지만, 괴테는 끈질기게 살아남고 여러 사랑을 거쳐 대작가가 되었지요. 만약 베르테르와 같은 사랑에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저는 그저 쿨하게 이야기를 던지고 싶어집니다. 괜찮아. 사랑은 또 올 거야.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섬세한 각주와 고전적인 삽화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고전문학 애독자, 괴테의 소설에 관심이 있지만 너무 어려울 것 같아 선뜻 읽지 못하는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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