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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발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폴 오스터의 책들은 읽기가 어려워 늘 시작은 하되 미루게 되거나 포기하거나 했었다.
읽기가 어려우면, 그래서 싫었다면 덮어두고 안 보면 될텐데 또 싫지는 않아서 보고 또 보고...
그러던 사이 고독의 발명을 보게 되었다.
이번엔 중간에 쉬는 일도, 읽다가 덮어버리는 일도 없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눈물을 쏟으며 보기도 했다. 울어야 할 상황이 아닌데 그의 글이 내 안의 어느 부분을
아프게 건드리기도 해서는 울어 버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아버지...
내게 있어서 아버지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외롭고 아픈 존재다,
하지만 난 그에게 인정받고 싶고,
서로에게 친절함을 허락받은 연인처럼 지내기를 소망한다. (이건 불가능할 것이다. 아마도......)
그 어느 순간에도 나를 향한 그의 나약함은 없었다. (단 한 순간 이라도 있었다면 아빠 라는 표현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폴 오스터가 회상하는 아버지 역시 내 아버지와 많은 부분 닮아 보인다.
자신의 혈육에게까지 보이는 그 철저한 불안감.
조용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쉴 수 없는 그의 무능력.
그와 함께 있으려면 신경이 곤두섰다. 그는 언제라도 이제 그만 일어서자고 할 것 같았다.
-10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