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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 - Absolution
뮤즈 (Muse) 노래 / 워너뮤직(WEA)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브릿팝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던 때는 중학교때 였던듯 싶다.
그다지 많은 용돈을 받지 못했던 나는 시디를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고 주로 라디오를 들으며 외국의 음악을 알게 되었더랬다.
그 당시 '마이붐'은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였는데(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처음 들었다) 처음으로 그들의 음악을 들었을 때 난 무척 충격을 받았었다.
'세상에 이렇게 듣기 좋은 노래도 있구나... '하고...
그후에 팝송을 들려주는 라디오에 중독되듯이 빠져들었고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이후에 다시 한 번 나를 멍하게 만들었던 이들이 라디오 헤드 였다.
라디오 헤드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는 ,
' 혈관 주사를 맞는것 같아...' 라고 하는 밑도 끝도 없는 감상 이었다.
그리고 좀더 시간이 흐른 뒤에 브릿팝 이라 불리는 음악들을 여럿 듣고 더 좋고 덜 좋고의 구분이 생길 무렵 알게된 이들이 뮤즈다.
처음에 이들의 음악을 들었을 때 ' 뭐야, 라디오 헤드 짝퉁이냐!' 라고 하는 얄팍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앨범이 거듭해 나올수록 그들은 그냥 뮤즈 였다.
이들이 들려주는 우울은 이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이었다.
멜로디도 가사도.
그리고 그 끝도 없는 절망과 우울감이 주는 중독성.
'대체... 당신들은 행복한 시절이 없었어? '
'가끔은 좀 느슨하게 지낼 수 도 있는 거잖아....'
'무슨 사랑 노래를 이렇게 만들어!!!!'
그런데 말이야... 이런 당신들이 난 너무 좋아. 당신들이 만들어 내는 음악이 너무 좋다구.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최근에 보여주는 진지함 말고 인디 시절에 보여줬던 장난 스러움이 난 그리워.
뭐... 나이도 먹었고 시간이 흘렀으니 그때와 같아지는건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