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카슨 매컬러스 지음, 공경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아무것도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청년에게
여러 사람들이 진심으로 신뢰하고 마음을 털어놓는것을 보면서 어릴적에 읽었던 '모모'가 생각이 났다.
결국 모두는 너무나 외롭고 진심으로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 뿐인지도 모른다.
그저 함께 있어주는것,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가만히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라는 표정으로 눈을 맞추고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누군가 들어 주었으면 하는 말을 다 쏟아낼때까지
옆에 있어 주는 것.
아침이면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또 밤이면 다시 자야 되는게 진저리나게싫었다. 105p
위의 구절은 소설 속 '믹'의 이야기 이다.
저 두 문장은 첫 눈에 깊게 마음에 박혀서 단번에 외워져 버렸다.
요즈음, 지금의 나에게 너무나 필요한 것이었다. 삼류소설 같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라도 상관없고, 가치없는 것에 홀려서라도 좋다. 삶이, 내 일상들이 못견디게 설레고 벅차서 아침이면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 안달이 나고 밤이면 다시 자야 되는게 진저리나게 싫을 만큼 깨어있는 시간이 행복할 수 있다면...하고 오랫동안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