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로 - 서돌 어린이문학 01
필리스 레이놀즈 네일러 지음, 이강 그림, 국지수 옮김 / 서돌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샤일로를 얻기 위한 고군분투.

보통의 동화적인 세계관에서는 진실되게 온 마음을 다해서 부딪치는게 세상을 사는 가장 쉽고도 편안한 길이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아마 그런 사람은 끝까지 휘둘리거나 이용만 당하다가 생을 마감하고 말것이다.

자기가 그렇게 이용당하고 속아왔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 채. 혹은 마지막 순간에 ' 아, 내가 틀렸구나' 하고 느끼게 되던지.

그런면에서 마티는 조금은 영리한 녀석일지도.

결국 삶이라는게 죄를 짓지 않고는, 내가 얻는 것으로 인하여 내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누군가는 반드시 상처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아 버렸고 큰 저항 없이 받아 들였으니까.

그리고 또 한가지 샤일로의 원래 주인이었던 아저씨는 그래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 인간 이었다는 것.

조금은 악인처럼, 마티가 겪어 내야할 시련처럼 (실제의 삶이라면 아마도 그에 의해 짓밟혀 버렸을 ) 그려졌지만 동화의 관대함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는, 그 역시 상처입은 한 마리 짐승 이었다는 것.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은 있다. 그들은 내 주변에서 자신들의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도 모른 채, 알려고도 하지 않는 채 버젓이 살아가고 있다.

계속해서 자신과 관련된 여러 사람들을 괴로움에 몰아 넣으면서. 탓하고 원망하면서.

동화를 읽으면 위로가 된다. 세상에대한 두려움을 잠시동안 이나마 벗어 둘수가 있다.

산다는 것이 사람들과 관계맺음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 두렵고 힘겨운 내게 아주 짧은 시간동안이나마 여유를 준다.

 

P.S

2007년 출판된 책이었는데 오탈자가 많아서 거슬렸다. 아마 지금은 개정판이 나와 있겠지...

어른 보는 책도 아니고 애들 보는 책인데 좀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만들었음 좋았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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