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한 코바늘 - 오싹오싹 친구들! ㅣ 토토 징검다리 3
에런 레이놀즈 지음, 피터 브라운 그림, 홍연미 옮김 / 토토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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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오싹오싹 시리즈는 신간이 나오면 꼭 찾아보는

 책이에요. 아이보다 제가 더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해요. 이번에는 제목이 섬뜩한 코바늘이더라고요.

 제목을 보는 순간 혼자 괜히 웃었어요.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코바늘 뜨개질을 하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조용히 앉아서 실 한 올 한 올 

떠가는 시간이 참 좋고 아무 생각 없이 뜨개질하다

 보면 마음도 차분해져요. 그래서 코바늘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너무 궁금했어요. 

도대체 코바늘이 어떻게 오싹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이야기의 주인공 위노나는 코바늘 손뜨개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예요. 아홉 번째 생일에 부모님과 함께 

양털 예술과 뜨개질 박물관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영혼의 코바늘을 만나게 됩니다.

그날 이후부터는 정말 신기한 일이 벌어져요. 손뜨개 

실력이 믿기지 않을 만큼 좋아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위노나가 만든 샌드위치를 아빠가 진짜 샌드위치인 

줄 알고 먹으려고 할 정도니까요. 그 장면에서는 

저도 피식 웃었어요.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었으면 

그럴까 싶더라고요. 실력이 점점 늘어나면서 위노나는 

가장 유명한 TV 뜨개질 경연 프로그램인 실이 

지배하는 세상에도 참가하게 됩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저도 위노나를 응원했어요. 

좋아하는 걸 잘하게 되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요. 

저라도 신나서 매일 뜨개질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대회를 준비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위노나 마음속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해요. 처음에는 그냥 욕심인가 싶었는데 

점점 그 목소리에 끌려가는 위노나를 보니 괜히

 마음이 답답해졌어요. 원래는 웃으면서 뜨개질하던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 표정이 없어지고 손은 쉬지도 

않고 계속 움직여요. 좋아서 하는 취미가 아니라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변해가는 모습이 생각보다

 무섭더라고요. 귀신이 나와서 무서운 게 아니라 

사람 마음이 변해가는 모습이 더 섬뜩했어요.




책을 읽다가 저도 뜨끔한 순간이 있었어요. 저 역시

 코바늘을 좋아하지만 예쁜 작품을 보면 괜히 따라 

만들고 싶고 SNS를 보다 보면 나도 저 정도는 떠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거든요.

분명 즐거워서 시작한 취미인데 어느새 결과를 더 

신경 쓰고 있는 제 모습을 본 적도 있었어요.

위노나를 보면서 그 마음이 딱 떠오르더라고요. 

잘하고 싶은 마음은 나쁜 게 아닌데 그 마음이 너무 

커지면 처음의 즐거움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걸 

이 책이 자연스럽게 보여줘요.






그래서 읽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났어요. 나는 요즘 

뭘 하면서 웃고 있지?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고 있나? 

별거 아닌 질문 같지만 은근 오래 남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책을 덮고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게 뭔지 그걸 할 때 행복한지 

혹시 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없는지 

말이에요. 정답이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마음을 

꺼내놓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더 좋았어요. 

오싹오싹 시리즈답게 긴장감도 있고 다음 장이 

계속 궁금해서 금방 읽히는 책이었어요. 

그런데 다 읽고 나면 무섭다는 생각보다 마음이 

조금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코바늘을 좋아해서 더 공감하며 읽었지만 꼭 

뜨개질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와닿는 이야기였어요. 

공부든 운동이든 그림이든 누구나 좋아하는 일이 

하나쯤은 있잖아요. 그 좋아하는 마음을 오래오래 

지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읽고 나니 괜히 코바늘을 다시 꺼내 들고 싶어졌어요. 

이번에는 예쁘게 만들어야겠다는 마음보다 그냥

 한 땀 한 땀 뜨는 시간이 좋아서 말이에요. 

오싹한 이야기 속에 따뜻한 메시지까지 담겨 있어서 

아이도 재미있게 읽고 어른인 저도 많이 공감했던

 책이었어요. 오싹오싹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이번 책도 분명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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