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들의 급식 시간
신현경 지음, 박소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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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후기 입니다.

〈야옹이 수영 교실〉의 신현경 작가와

〈변비 탐정 실룩〉의 박소연 그림작가 함께한

작품 곰들의 급식시간 읽어봤어요.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처음엔 그냥 귀엽고 가벼운

이야기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몇 장 넘기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자꾸 머물게 되더라고요.

아이들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그 안에 담긴 감정들이

너무 익숙해서였던 것 같아요.

어릴 때 한 번쯤은 겪었을 순간들이라서 그런지 읽는

내내 제 기억도 같이 따라오는 느낌이었어요.

달이의 이야기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어요.

밥을 천천히 먹는 아이가 시간에 맞춰 식사를 끝내야

한다는 상황 그게 주는 압박감이 은근히 크거든요.

2학년인 저희 둘째도 밥을 늦게 먹어서 급식시간을

힘들어 했는데 그래서 인지 달이의 마음을

이해를 잘 하더라고요.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조급해지는 그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 감정이 담담하게 표현돼

있어서 더 마음에 남았어요.

몽이 이야기를 보면서는 또 다른 공감이 생겼어요.

편식이라는 게 단순히 골고루 먹어야지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됐어요.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먹어야 하는 상황이 아이에게는

꽤 큰 스트레스일 수 있잖아요. 그걸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게 넘기지도 않고 적당한 거리에서

보여주는 방식이 참 좋았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아이들이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다는 거였어요. 우리가 흔히 공부나

성적 같은 것에 더 집중하게 되는데 사실은 이런

일상적인 시간 속에서 더 중요한 것들을 익히고 있는 것

같아요. 줄을 서는 것, 친구를 기다리는 것,

서로 눈치를 보면서 분위기를 맞추는 것, 이런 사소해

보이는 행동들이 사실은 함께 살아가는

연습이잖아요. 그걸 급식 시간이라는 하나의

장면에 담아낸 게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림을 보는 재미도 컸어요. 곰들의 표정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생생해서 글을 읽지 않아도 감정이

전해지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급식 시간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 있어서 마치 그 자리에 같이 앉아

있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괜히 웃음이 나기도 하고

어떤 장면에서는 혼자 공감하기도 했어요.


읽고 나니까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지면서도

따뜻해졌어요. 큰 사건이 있는 이야기는 아닌데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일상 속에서 충분히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을 이렇게 따뜻하게 바라봐

주는 시선이 참 좋았거든요. 덕분에 저도 제 일상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되는 기분이었어요.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서 재미있게읽었어요.

급식 시간이라는 평범한 순간이 이렇게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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