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콜 2 - 비상! 부기차일의 역습 고스트 콜 2
강경수 지음 / 올리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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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고스트 콜 2권을 다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 이야기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거였어요. 1권이 재미있어서 시작한 시리즈였는데, 2권에서는 재미를 넘어서 감정이 남는 책이 됐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책을 덮고 나서도 인물들의 표정이나 말투가 계속 떠올라서 한동안 생각하게 됐어요.

이번 권은 특히 인물들의 마음을 따라가게 만드는 힘이 있었어요. 누구 하나 완벽하지 않고, 다들 부족하고 흔들리는데 그 모습이 이상하게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 판타지 이야기인데도 멀게 느껴지지 않았고요. 아이들이 읽으면 모험 이야기로 재미있게 읽히겠지만, 어른이 읽으면 마음을 건드리는 부분이 꽤 많아요.

재섭이라는 아이는 여전히 특별하지 않은 존재로 그려지는데, 오히려 그 점이 이 이야기의 가장 큰 매력 같아요.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주눅 들고, 스스로를 작게 만드는 모습이 너무 익숙해서 괜히 마음이 쓰였어요. 그런데 그런 아이가 끝까지 버티고, 도망치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대단한 일을 해내서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태도 자체가 인상 깊었어요.

읽으면서 계속 느꼈던 건 이 책이 ‘강함’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눈에 보이는 능력이나 힘보다도, 견디는 힘과 함께하는 마음을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야기 속 긴장감 있는 장면들보다도, 인물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말 한마디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특히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이 좋았어요.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하고, 오해로 가득하던 관계들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그 변화가 억지스럽지 않아서 더 좋았고요.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들이 조용하게 다가와서 괜히 마음이 찡해지기도 했어요. 아이들 이야기지만 사람 사이의 거리감과 마음의 벽을 꽤 섬세하게 다루고 있구나 싶었어요.

이야기 전체 분위기도 1권보다 훨씬 단단해졌다는 느낌이었어요. 전개는 빠른데 가볍지 않고, 긴장감은 있는데 부담스럽지 않아요. 그래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고, 다 읽고 나면 생각보다 여운이 길게 남아요. 그냥 재미로 읽었다고 넘기기엔 뭔가 마음에 남는 게 있는 책이에요.

고스트라는 공간도 읽을수록 흥미로웠어요. 무섭고 위험한 곳이면서도, 어딘가 상처 입은 아이들이 모여 있는 장소처럼 느껴져서요. 그래서 이 이야기가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니라는 점이 좋았어요. 모두가 각자의 이유와 사연을 안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졌고, 그게 이야기의 깊이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았어요.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자연스럽게 든 생각은 다음 이야기가 꼭 궁금해진다는 거였어요. 일부러 여운을 남겨둔 것처럼 끝나서, 이 아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갈지 계속 보고 싶어졌어요. 기다림이 또 시작되겠지만, 이번에는 그 기다림도 꽤 즐거울 것 같아요.

《고스트 콜 Vol. 2: 비상! 부기차일의 역습》은 화려하게 튀지는 않지만, 읽고 나서 마음에 조용히 남는 책이에요. 특별하지 않다고 느끼는 아이, 그리고 그런 아이를 응원해주고 싶은 어른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이야기 같아요. 그래서 더 좋았고, 다음 권도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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