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친구가 상처 줄 때 똑똑하게 나를 지키는 법
이현아 지음, 서영 그림 / 한빛에듀 / 2025년 5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에서 제일 힘들어하는 건 공부보다도
친구 문제인 것 같아요.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아이를 키우는 저희 집만 해도 그런 일이 종종 생기거든요.
가끔은 친구가 놀린다, 안 놀아 준다, 혼자 남겨졌다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아요. 마음은 상했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끙끙 앓는 거죠.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됐어요.
친구가 상처 줄 때 똑똑하게 나를 지키는 법은
이현아 선생님이 글을 쓰셨고, 그림은 제가 좋아하는
서영 작가님이 그렸어요.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우리 아이들이 읽기 딱 좋겠다
싶었고, 실제로 같이 읽으면서 정말 많은 이
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이 책은 아이들이 자주 겪는 친구와의 갈등 상황
10가지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요.
예를 들면 자꾸 놀리는 친구,
단짝이 다른 친구랑만 노는 상황,
싫다고 해도 계속 장난치는 친구 등
아이들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이 아주 공감
가는 이야기로 담겨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이야기를 보면서 나랑 비슷하다,
이건 내 얘기 같다고 느끼며 몰입할 수 있어요.
각 이야기 뒤에는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
구체적인 방법이 담겨 있어요. 싫은 건 싫다고 말해도
괜찮다는 것, 누군가 나를 불편하게 할 땐 경계를
세워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진짜 친구는 내 마음을
존중해 주는 친구라는 걸 알려줘요.
처음엔 어렵지만 연습하면서 나도 친구도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이 책에서 말하는 똑똑’이란 시험을 잘 보는 똑똑함이
아니라 내 감정을 잘 알고, 표현하고, 친구와의
관계를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힘이에요.
꾹 참고 참는 게 아니라, 용기 내어 말하고 부딪히며
배우는 게 진짜 사회성이라는 걸 느꼈어요.
한 가지 특별한 점은 등장인물이 모두 동물 캐릭터라는
점이에요. 누구는 남자아이라서, 여자아이라서 그
런 행동을 했다는 고정관념 없이 아이들이 편견 없이
상황을 이해하고 감정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구성이라서 정말 좋았어요.
또한 친구 관계를 단순히 착한 편, 나쁜 편으로 나누지
않아요. 때로는 피해자 같던 아이가 다른
이야기에서는 상처 주는 쪽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관계 안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책의 마지막에는 부모님께 드리는 글이 실려 있어요.
친구 문제로 속상해하는 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무조건 해결책을 주기보다, 아이 곁에 있어 주고,
공감하고, 경험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이
담겨 있어요.
아이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아이가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기다려 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저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속 상황을
가지고 대화도 많이 나눴어요.
만약 네가 이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그 친구한테는 어떤 말을 해 보면 좋을까?
이런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아이가
자기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훨씬 익숙해졌어요.
참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 날은 조심스럽게 속상했던
일을 이야기해 주더라고요. 이 책이 아이 마음을 조금씩
열어준 덕분이 아닐까 싶었어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친구 관계 속에서 자기 마음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 주고 부모에게는 아이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를 알려 주는 든든한 길잡이 같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