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살림지식총서 158
최인숙 지음 / 살림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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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칸트의 철학을 인간의 중심으로 고찰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이 각각 관계를 맺는 것에 관한 설명이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도덕과 인간>,<아름다움과 인간>, <감정과 인간>, <문화와 인간>으로 설명되는데, <문화와 인간>에서는 '종교와 인간', '역사와 인간', '교육과 인간','사회와 인간'을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인간'을 중심으로 놓고 인간이 관계맺는 것에 대한, 즉 인간이 살아가며서 마주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칸트의 철학으로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는 칸트의 인식론이 소개되고 있고, 그 주된 내용은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통한 '현상 존재론'의 고찰이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란, 칸트 이전까지는 인간의 인식을 주관이 대상을 따르는 것으로 가정되었으나, 칸트는 이것을 역전시켜서 대상이 주관을 따르는 것으로 가정한다. 그것인 선험적인식에 잘 부합한다고 칸트는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인식의 조건은 대상 그 자체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주관의 선험적 인식능력에 대한 탐구로 방법상의 전환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대상 그 자체는 알 수 없어도, 직관형식, 즉 공간과 시간으로 현상한 것만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현상 존재론'이다.

<도덕과 인간>에서는 칸트의 형식주의 윤리학이 설명되고 있다. 인간은 자연의 법칙에도 속하지만, 자유의 법칙에도 속한다. 여기에서 법칙을 단순히 물리학이나 수학에서 말하는 법칙으로 환원하면 이해가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자유의 법칙'이라고 했을때, 자유와 법칙이 같이 쓰여서 마치 모순처럼 느껴질 수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그렇게 단순한 것 같지는 않다. 어쨋든 자연의 경향성이라 함은 동물적이고 생리학적인 욕구를 말한다. 자고 싶고, 먹고 싶고, 싸고 싶은 것들 말이다. 그러나 칸트는 '자연의 경향성으로부터 방향을 틀어서 이성의 자유의지 쪽으로 향하도록 의식적으로 스스로에게 명령함으로써 자신의 방향을 조정하는 것은 인간의 의미'인 것으로 보았다.(31쪽) 이 의무는 모든 사람에게 타당하다는 의미에서 "정언명법"이라고 부른다.

<아름다움과 인간> 칸트의 판단력의 문제와 미학의 문제가 소개되고 있다. 먼저 규정적 판단과 반성적 판단을 구분하는데, 규정적 판단은 "어떤 개별적 사태를 이미 확정되어 있는 보편개념에 귀속시키는 것", 반성적 판단은 "어떤 개별적 사태가 속한다고 생각되는 보편개념을 반성적으로 찾아가는 작용"이라는 것이다. 칸트는 어떤 사물에 대하여 아름다움을 느끼는 경우의 판단을 반성적 판단의 예로보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반성적 판단으로서 미판단의 특징은 무엇인지, ,칸트철학에서 미 판단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더 나아가 미 판단과 인간존재와의 근본적 관계는 무엇인지를 물음으로 던지면서 설명하고 있다. 미판단은 논리적판단과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설명은 취미판단, 무관심적 만족감으로 설명을 통하여 아름다움의 형식미를 설명한다.  그리고 숭고와 합목적성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감정과 인간>에서는 감성(Sinnlichkeit, sense)과 감정(Gefu(e)hl, feeling)을 구분해야 하는데, 감성은 인상(감각)들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고(이로부터 시간형식/공간형식이 작동한다), 감정은 그야말로 타인이나 자신에 대하여 느끼는 마음이다.

<문화와 인간>에서는 종교와 인간, 교육과 인간, 사회와 인간, 역사와 인간등이 설명되는데, 여기에서 핵심적인 개념은 칸트의 '계몽', '반사회적 사회성', '시민사회', '영구평화론'등이다.

저자는 짧은 책에서 거의 칸트의 핵심개념들을 빼놓치 않으면서도, 쉽게 풀어쓰려고 했던 것 같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칸트의 주요한 핵심 개념어들이 모두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짧은 지면인 만큼 오히려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부담없이 읽어나간다면, 다소 이해되지 않는 개념들이 있어도, 칸트가 인간을 어떻게 보았는지, 그래서 의도했던 것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좀 더 심도 깊은 설명은 역시, 또 다른 입문서, 쉽게 읽는 칸트 시리즈를 함께 보면 재밌을 것이다. 쉽게 읽는 칸트 시리즈는 칸트의 원전 내용을 많이 인용하면서도 친절한 길잡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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