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비법이 있을까..

진짜 문장력 - 논술 수험생.비즈니스맨의 글쓰기 비법
히구치 유이치 지음, 이완 옮김 / 논리와상상 / 2006년 11월

예전 초등학교 다닐 때 참 하기 싫었던 숙제가 두가지 있었다.

일기 쓰기와 독후감 쓰기..

지금은 차 한 잔과 몇 줄 끄적이는 즐거움이 있는 일기쓰기지만 그때는 매일매일 써서 아침마다 검사받는 일기숙제가 어찌나 싫던지.. 게다가 방학이면 한달 넘는 일기를 하루나 이틀 사이에 다 써본 기억이 있을만큼 내게 있어 일기는 내 인생의 커다란 짐이었다.

독후감 쓰기는 또 어떤가.

방학마다 두세편씩 써내야했던 독후감 숙제 또한 책을 멀리하게 만들만큼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책이 주는 감동이나 내 생각, 느낌은 없고 오직 줄거리만으로 길게길게 쓰려고 애쓰던 기억들..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철없던 시절의 기억일뿐이지만, 어릴적 이런 경험들이 나이가 들어 지금까지 글쓰기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을 가지게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가며 글쓰기를 어려워하던 (싫어한 것이 아니라) 그 초등학생은 더 많은 글쓰기 앞에 놓이게 되었다. 편지쓰기, 논술시험, 논문과 레포트 작성, 이력서, 자기소개서 쓰기, 직장의 업무보고서 까지..

어쩌면 글을 쓰지않고 하루하루 지나가는 날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상황때문에 난 글쓰기책이라면 더 눈이 크게 떠지고 귀가 솔깃해지는 것일게다.

히구치 유이치의 <진짜 문장력>은 이미 읽었던 다른 책보다 훨씬 쉽게 쓰여졌고 예문들도 다양하게 활용되어있다. 마치 작문 교과서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좀 비약해서 얘기하자면 너무 친절하게 1,2,3 순서를 밟고 있어 초보 글쓰기 수업같다.

나처럼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한번은 읽어봐야할 좋은 책이다. 다른 어려운 책보다는 자연스럽게 한두줄 글을 써보도록 만드는 재미가 있으니까.

세상 어느 책이 날 글쓰는 도사로 만들어 주겠는가.

결국 많은 글을 읽고 많이 느끼고, 생각하며 또, 자주 많이 써보는 것이 진짜 문장력

기초를 탄탄히..

설거지 그리고 주식투자 - 복순 아줌마와 함께 풀어가는 재테크 이야기 2
김종서 지음 / 참콘(CHARMCON) / 2006년 11월

주식투자로 망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보다 많은게 현실일 것이다. 흔히 말하는 개미투자자 치고 높은 수익을 올린 경우는 흔치 않다고들 한다. 나도 물론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터무니없는 은행이자때문에 주식에 혹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게다가 친한 친구가 주식으로 꽤 쏠쏠한 수익을 올렸기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 더구나 그 친구는 전업주부로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라 더 구미가 당겼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괜한 자신감까지..

그런던 중 읽게된 "설거지와 주식투자"는 이런 성급한 나의 마음을 다잡아 주었다.

기초부터 탄탄히 준비하라고..

이 책은 주식투자에 실패한 남편문제를 상담하는 복순씨와 김박사의 이야기로 이뤄졌다. 중간중간 남편에게 보내는 아내의 편지도 재미있게 볼만하다.

이 책은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주식시장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용어설명도 좋았지만 외국인이 지배하는 주식시장이나 선진투자기법도 이해하기 쉬웠다. 물론 한번 더 꼼꼼하게 읽어야겠지만 말이다.

재테크에 대한 서평은 참 어렵다.

내용을 쭉 나열하며 다 정리할 수도 없고, 내 생각은 이렇다 하고 감상만으로 끝내버릴 수도 없다. 투자나 재테크는 결국 "실천" 아니겠는가.

우선은 꼼꼼히 공부해서 기초를 탄탄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이 책에서 말하는 주식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 말이다.

개인적으로 22%는 버리고 78%만 가진다는 마음으로 주식투자를 해야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글이 제일 마음에 와 닿았다.

78:22 법칙..

유태인의 상술에서 나온 법칙이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데도 유용한 법칙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상사 모든 근심은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우선 내 인생의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고 싶다.  

성공합시다~

성공의 교과서 - 꿈을 이루는
하라다 다카시 지음, 김하경 옮김 / 혜문서관 / 2006년 11월

성공의 교과서..

제목 그대로 교과서다. 노트에 필기를 하고 요약정리까지 할 수 있는 성공을 위한 교과서다.

정말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체육 특기생 하나없는 중학교에서 7년동안 전국대회 육상부문 13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면서 유명해진 중학교 교사다.

그는 성공을 운이 아닌 기술이라고 한다. 누구나 익힐 수 있는 기술. 또한, 한번 몸에 익히면 계속적으로 반복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성공한 인물들을 분석하여 공통비결을 발견하고 그 공통항목들을 성공의 기술로 정리, 익히게 하여 누구나 성공의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체계를 완성했다고 한다.

우리가 그토록 열망하는 성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성공이란 자신에게 가치있는 일을 목표로 설정하여 정해진 기한까지 달성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지금까지 막연하게 상상하고 바래왔던 그 알 수 없던 성공이란 이미지가 너무 쉽고 가깝게 느껴졌다. 나에게 가치있는 목표를 정해진 기한까지 달성하면.. 그게 바로 성공!!!

이러면 단기간에 뭔가 확실한 성과를 손에 쥘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작은 성공들이 모여 큰 성공을 이루기도 쉬울 것 같고 말이다. 성공이라는게 막연하게 꿈처럼 멀게 느껴지는게 아니라,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이라도 내 손에 닿을 것처럼 구체적 동기부여가 됐다.

저자는 성공에 이르는 기술을 크게

1. 성공을 위한 목표 설정

2. 성공을 위한 준비와 실천

3. 성공을 위한 마음가짐

으로 나누고, 덧붙여 성공을 위한 일지 쓰기를 강조하고 있다.

각 단계마다 세세한 목표와 실천방법, 예까지 들어가며 아주 자세하게 성공의 기술을 써나가고 있다. 제목 그대로 교과서답다.

예전 학생때 시험공부 하듯이 하나하나 제목을 적고 요점정리를 하며 읽다보니, 저자의 말처럼 단기목표를 세우고 매일매일 일지를 써보고 싶어졌다. 2주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6개월, 1년 뒤엔 나름대로의 성공이란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성공할 수 있다. 항상 성공하는 5%가 될 수 있다!!!

그럴듯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나에게 성공할 수 있다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보라고 손을 끄는 것 같다. 

아쉬운..

통일은 산사태처럼 온다
박관용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6년 10월

저자 박관용은 책의 머리말에 정치인생의 거의 전부를 야당에 몸담아 활동했고, 아주 짧은 기간 여당의원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국정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으며, 마침내 국회의장 재임때는 대통령 탄핵의 의사봉을 쥐고 한국정치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자기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현정부를 옹호하든 비판하든 그것을 떠나 이 소개만 보아도 이 책의 주장이 어떠한지, 저자는 통일과 북한을 어떻게 보는지 조금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역시 내 기대를 저버리지도 않았고 말이다.

북한과 통일, 우리가 살아오면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절대 자유로울수 없는 단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나는 이 노래도 싫다. 정확히 말하면 식상하다. 아무 구체척인 대책없이 주장만 늘어놓은 것 같은..

북한도 내겐 관심 밖이다. 그저 가끔 우리나라가 평화롭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존재일뿐..

이렇게 내게 통일은 완벽한 준비도 없이 그저 의무감처럼 여기저기 들려올 뿐이다.

그냥 될대로 되라는..

이런 나에게 이 책은 뭐라고 썼는지 두고 보자 하는 심정으로 읽혔다. 하지만 순수하게 북한과 통일, 현재 우리의 처지나 정세, 또는 현재를 이해하는 길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참 무지했구나 하고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고 말이다.

저자의 사회적, 정치적인 관점을 빼면, 객관적인 지식습득엔 꽤 도움이 되는 책이다.

물론 책이라는게 어느 정도 저자의 생각이나 주장이 펼쳐지는게 보통이니 저자의 통일은 이러이러하게 온다, 북한은 이런 상태다, 앞으로 우리는 이렇게 해야한다 하는 내용에 저자의 개인적인 주장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너무 개인적인 주장이 강조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치 꼭 그렇게 끌려갈 것만 같은..

이전에 미처 읽어보지 못했던 정치 서적이라는 기대를 안고 읽었는데 아쉽다. 나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이 나라를 바라봐야지 하는 새로운 마음을 가져본다.

old & new

상상플러스 세대공감 Old & New
상상플러스 제작팀 엮음 / 동아일보사 / 2006년 10월

화요일 밤마다 공부하세요~ 라는 멘트때문에 챙겨보는 프로가 생겼다.

어른들이 모르는 10대의 말, 10대들이 모르는 어른들의 말을 주제로 한.

별로 생소하지 않은 단어를 가지고 어쩜 저리 쩔쩔매는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고,

어머, 저게 순우리말이었네..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어른들이 많은 곳에서 살아온 탓인지, 날 당황스럽게 하는 단어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나 또한 어른들이 알지 못하는 10대들의 말을 많이 알고 있는 걸 보면 내 언어생활도 그리 건전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받아들고는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쩜 책이 꼭 어린이용 만화책 같이, 색깔도 화려하고 그림도 많고, 글자는 적어서 술술~ 넘어가게 생겼으니 말이다. 마치 상상플러스 대본 같았다는게 내 첫인상이었다.

그러나, 그리 술술 넘어가는 책이 아니었다. 그리 술술 넘어가서도 안 될 일이고..

세대차이도 아니고, 사투리를 못 알아듣는 것도 아니고,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의사소통이 안될 수도 있다니 이건 좀 심각한 얘기가 아닐까?

열공, 므흣, 무플, 지름심, 지대 등등 10대들의 언어는 인터넷 사용에 따른 줄임말과 신조어(물론 인정받지 않은 ) 가 많았고, 어른들의 언어는 이젠 문학작품 속에서나 겨우 찾아몰 수 있을 정도로 잊혀진 말들이 많았다.

일본어의 잔재도 많았고, 순우리말임에도 그 어감이 어색해서 속어인줄 만 알았던 단어도 꽤 되었다.

나 또한 10대들의 단어를 많이 써왔다. 지름신, 무플, 등업, 공구 등등 알게 모르게 많은 단어를 써왔고 지금도 쓰고 있다.

지름신이 한순간에 나를 떠나겠느냐 만은 차츰차츰 순화에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하루에 한번, 한단어라도 제대로 쓰도록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답을 보고도 자꾸 틀리는 건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