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경성 - 근대 조선을 들썩인 투기 열풍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며칠째 떨어진 주가때문에 시끄럽다.

나도 그 전에 펀드환매하느라 며칠 고민을 했던지라 괜히 놀라 가슴을 쓸어내렸다. 몇 만원의 수익률에 이리 가슴 조였는데 이번 일로 어려운 사람들이 여럿 생겨났으리라 짐작되고도 남는다.

그러고 보면 투자나 투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앞을 내다보고 적절한 시기에 사고판다는게 내게는 하늘이 도와야 가능한 일인듯 싶다.

 

럭키경성에서 만난 투자나 투기의 모습은 대상만 달랐을 뿐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조선 최대 부동산 투기 토지왕 김기덕, 미두시장을 휩쓸었던 미두왕 반복창, 주식투기와 정어리, 금광개발에 뛰어든 소설가 김기진, 그리고 근대조선의 미두, 주식시장의 슈퍼개미들까지..

이 책에서 만난 럭키(?)했던 그들은 하나같이 그 결말이 아름답지못하다.

아마도 만족을 모르고 떠나야할 시기를 몰랐던 탓이겠지..

또한 예나 지금이나 돈이 돈을 부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투자냐 투기냐 그 시작의 차이는 미미했겠지만 그 결말은 극과 극이 되기도 했다.

1부 투기소동에 이은 2부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는 북한 애국열사릉에 묻힌 유일한 자본가라는 이종만, 등짐장수에서 민족교육가로 다시 태어난 이승훈 , 행복한 돈쓰기의 모범을 보인 백과부 백선행, 운명을 뛰어넘은 인생대역전의 주인공 여걸 최송설당까지.. 성공과 실패의 여부를 떠나 돈과 관련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책의 내용들은 정밀한 고증을 거친 실화라고 한다. 물론 물가나 경제력의 차이로 정확한 실감은 안나겠지만 조선근대라는 모습을 떠올리면 현재에 못지않은 경제의 흐름을 느낄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나저나 근대조선에 태어났다면 지금보다 훨신 많은 투자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까?

저들처럼 과감하게 한번 도전해 볼 수 있었을까?

아무것도 없이 불쌍하다고 생각했던 근대조선시대도 현재 못지 않게 활발했었다는 사실에 사뭇 감탄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