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 - 제2판
Antonio Cassese 지음, 강병근.이재완 옮김 / 삼우사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보통 국제법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기본서로 김대순, 유병화 교수님의 교과서를 많이 애용하고 사법시험등에 있어서는 안진우 선생의 국제법 요해를 수험서로 쓴다. 

 김대순 교수님의 책은 읽어 본 분이라면 알겠지만 완전 각주서다. 평생 이렇게 각주가 많은 책은 처음 봤다. 각주의 수뿐만 아니라 내용도 지나칠 정도이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유병화 교수님의 책은 정말 체계적이고 정리가 잘되어 있지만 교수님께서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시고 있는 관계로 다소 뒤쳐진다는 느낌이다. 박기갑 교수님등 그 제자분들이 업데이트만 하면 정말 최강의 국제법 교과서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이러는 와중에 이번에 강병근 교수께서 국제법이라는 책을 번역 출판하셨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내용이 그리 쉽지는 않다. 우선 국제법에 있어 용어가 통일되어 있지 않은 문제도 있겠지만 가급적 저자의 생각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한 번역자의 고뇌가 있었을 것이다. 다소간의 직역이 약간 거슬리는 부분도 있긴 하나 우선 국제법 전반을 매우 정밀하고 쳬계적으로 정리했다는데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국제법도 사례가 중요한만큼 풍부한 사례를 담고 있어 입체적으로 국제법에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전쟁법 분야의 경우 그 어떤 교과서보다 풍부하고 현실성있는 설명으로 천안함 사태 이후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전쟁법 분야에 독보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번 천안함 사태에서 보듯 우리는 지형적인 영향 및 산업적 관계로 미, 일, 중, 러시아등 세계의 강대국과 늘 이해관계의 틈속에 살고 있다. 그런 중에 조정을 하는 틀이 바로 국제법이란 학문이다. 법이라기에는 너무나 살아있고 역동적이라 처음 배울 때는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인 힘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학문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이 책을 읽고 열심히 공부하다보면 국제법도 합리성 및 정당성에 근거하여 매우 이성적이며 현실적인 법이요, 학문이란 생각이 들게 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국제법이다. 비록 쉽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조금 어려운 것을 학습하고 터득하고 나면 더 많은 것이 남는다는 것을 생각할 때 비단 법학 전공자 뿐만 아니라 국제법에 관심이 있는 교양인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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