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망의 가방을 팔았다. 푸히히
결국 그때 이 가방이 나를 살렸는데.
아, 걔가 가방 안 사줘서 헤어졌는데
헤어지고 내 돈으로 산 가방이다.
나를 구한 가방. 잘 가라.
세상이 아주 재밌어.
고작 가방 하나가
나를 가상에서 깨어나게 했다니까.
뭐래.
아 짜증나;
그러니까 자기 행복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사는 사람이 좋다. 나부터 그렇게 살아야지. 으 관심 없어. 오늘 우리 고양이랑 같이 산 지 5주년 되는 날이다. 어떻게 이렇게 예쁜 고양이가 내 옆으로 왔지?
토깽이 삼재 혹은 아홉수가 맞다. 올 초에 과자 봉지 뜯다가 앞니 나갔을 때 알아봤어야. . 이상은 높으면서 용기도 없고 근성도 없고 인내심도 없고 신세한탄만 하면서 의지할 사람만 찾아 헤매고 그런 사람을 찾으면 문제가 다 해결된 것마냥. 상처가 훈장이라고 생각하니? 멋이 없다. 그런 태도에 관심 없다. 알아서 사슈. 됐고. 아침 7시에 경부 버스전용차선 열리기 전에 통과해서 연구실에 일찍 도착해서 커피 마시면서 모닝 작업 하는 삶 좋다. 히히.
내 맘대로 사니까 신난다고 쏘다니다가 무릎 인대 파열 되는 엔딩 뭐냐. 아직 걷는 게 힘들다. 우당탕탕탕탕 살면 안 되는데. 차분히 살아야 하는데. 교통사고 당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러기냐. 울고 싶다 하 날씨 좋아질 일만 남았는데.
지리산 성중종주 무박 성공했다. 33키로 약 15시간.
새벽 2시부터 저녁 5시쯤까지 탄 것 같은데,
체력이랑 무릎 다 털렸다.
무릎 인대 파열 됐다.
당분간 운동은 못하게 되었다.
차분히 연구나 하자.
하여간 새소리 물소리 맑은 하늘 나무 냄새
가는 길마다 어드벤쳐, 너무 좋은데,
무박 종주는 고행이었다...아 힘들어
올해 성취는 이걸로 다했다.
다 털리고 뿌듯함만 남았다.
날쌘돌이 남자로 태어났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