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탈덕했고(의미 없다) 발병해서 평생 금주를 하게 됐고 평생 약 복용. 또 차 사고를 냈다. 과실 백퍼로 후미 다 박살 났다. 그리고 결혼자금용으로 모은 돈 집 사는 데 다 썼다. 인내심에 한계가 있다. 집은 진짜 예쁨 내 스타일. 가장 기쁜 일은 강평 백점 받은 거. 고생한 보람이 있다. 고앵이도 건강하다. 범죄자만 끌어내리면 될 것 같다.
올해 내 집을 샀다. 자금의 용도 변경이랄까. 유동 자산을 부동화했다. 완전 예쁘니 됐고요. 예쁘다. 하. 집 예뻐. 가구 사려고 엄청 돌아다닌 보람이 있다.
몸뚱아리 힘들다. 어젠 광장에서 사람들 많이 만나서 재밌었다. 연구자는 연구실에 있게 해달라. 정당 해산이 내 목푠데.
취향대로 꾸민 집에서 고양이랑 오순도순 산다. 돈은 필요한 만큼 벌고 일은 재밌는 일만 한다. 어차피 공수래 공수거다. 끝없는 탐욕은 행복을 방해하기만 할 뿐. 우파 엘리트 같은 삶에 관심 없고요. 노예로 사느니 루저로 살기로 마음 먹은 지 오래고요. 평소에는 소비자로 살더라도 이럴 때는 시민으로 살아야 한다.
밤하늘에 갑자기 나타나는 별들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요즘은 별빛에 비추어 길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
현대적 의미에서 정전이라는 재난은 불행이지만, 이 오래된 천체들의 재출현은 이와 반대다. 재난은 지옥을 관통해 도달하는 낙원이다.
레베카 솔닛. <이 폐허를 응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