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열린 마음, 지적 야망 +유머, 위트 한껏 추구하며 살 수 있음에 감사. 학문과 예술. 고골 <외투> 깔깔깔 레스코프도 읽으러 가야지.
정말 신기하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면 다 이루어지나? 내가 움직이자마자 뻘짓 하더니 급물살 타고 오늘 잡혀갔네, 푸하하. 오늘부터 온전한 방학이라, 오랜만에 등산했다. 코트에 미니백 들고 까르띠에 트리니티링 사러 가고 싶은데 현실은 거지꼴로 데모꾼 아니면 산쟁이. 곧 친구랑 고골의 <외투> 연극 보러 간다. 기대된다. 나름 문학도다. 문학도 맞냐 맞다 맞냐 맞다.
코트 입고 부츠 신고 꾸미고 맛난 음식 먹으러 다니고 싶은데 패딩에 모자에 무장하고 데모하러 다녀야겠냐. 필승이다.
행복하다. 어떤 충동이 지금에 이르게 했을까.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올해에는 실적 200퍼에서 300퍼 했고. 강의는 18학점 했고. 책은 15권 정도 만들었고. 번역서 한 권 계약했다. 갓생 살다가 건강 문제 생겨서 템포를 낮췄다. 그러니 또 불안. 내년에는 계약 연장 될까. 비정규직 지식노동자로 대충 산다. 좋아하는 것들로만 꽉 찬 한 해가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