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삶에서 추방당한 상황을 끝내겠다는 것. 스스로를 유배시키고 힘에 부치는 일에 도전하는 걸 그만두고 덜 대단한 것에 만족하겠다는 것.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성을 가진 존재답게 인생을 다시 한번 추스르고, 어두운 그림자나 분노는 완전히 지워버리겠다는 것. 고집을 부리려거든 조용히 부리자. 평화롭게. 당당한 관조, 포니아가 즐겨 하는 말처럼, 그게 제격이다. 필립 로스 <휴먼 스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