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발령 교사 무시험 채용 특별법  개정안에 관해 떠들석하다.  ' '전국 교사임용후보명부 등재 미발령교사 완전발령 추진위(미발추)''가 무시험 별도 정원 채용을 주장함으로 인해 이들의 입장을 반영한 법 개정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입장은 거두절미하고 미발추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현실성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사범대를 졸업 미발령자들이 채용될 권리도 인정해 줘야 하다. 하지만, 임용고시 없이 단지 6개월간의 연수를 통해 교사로 발령이 나게 된다면, 현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심각한 교권하락에 더욱 부채질을 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학교 교사들이 학원 강사보다 실력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공교육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학교는 학원과 달리, 단편적인 지식만을 주입해  주는 곳이 아니다. 교사들은 가르치는 내용보다 열 배는 많은것을 알고 있어야 하며 학생들에게 참 지식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교사가 되기 위한 길목에는 반드시 임용고시라는 관문이 있어야 한다. 임용고시가 실제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지식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분분하다지만, 그렇지 않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만을 알고 있어서는 진정 가르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6개월간의 연수만으로는 진정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가 없다.

 미발추의 주장대로 미발령 교사들을 무시험 채용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서 발령된 교사들에게도 돌아가게 된다. 미발령 교사들이 교육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들 하지만, 그 열정만으로 지금 교육의 현실에 뛰어들게 되면 회의가 들 것이 분명하다. 실력없는 교사라는 학생들의 눈총을 견딜만한 철판을 깔 준비가 되어있는가? 

 특히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높다못해 하늘을 찌르는 나라에서 이렇게 쉽게 교사가 되는 문을 열게 된다면 잔 물결 뒤에 따라올 세찬 파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미발령 교사 무시험 채용을 대안할 다른 방편을 마련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