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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 - Repatriati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정확히, 한 달전 부산 시네마테크 팜플렛을 통해 이 영화 상영 일정을 확인했다.
그리고 나서 질문해 보았다.
이 영화는 내 인생의 영화인가?
선뜻 대답하기에 사랑하는 영화들이 많다. 하지만 내 인생의 한국 영화 라는 타이틀은 적절하다.
차분히 송환에 대한 기억들을 더듬어 본다.
까맣게 잊고 있던 사실이 의식의 수면으로 떠 오른다.
그 친구가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해 D.V.D를 구하려고 인터넷 서핑과 매장을 헤매였던 순간들이.....,
그러니까 이 글은 당신에게 부치지 못하는 편지 같은 거다.
4년만에 [송환]을 다시 보게 된 건데 네 번째 관람인 거 같다.
영화를 보기 전 극장에 앉아 눈을 감고 내가 기억하는 [송환]을 차분히 음미해 본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송환]을 보다가 불현듯 지아장커의 인터뷰 기사가 떠 오른다.
다큐멘타리 작업을 하다보면 대상자가 어느 순간 거리를 두기 때문에 극 영화 작업이 필요하게 된다 라는 요지의 답변이었던 거 같다. 어떤 할아버지들은 카메라를 의식하고 연기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장면들을 보게 된다.
조 할아버지께서 김동원감독님의 안부를 물으시며 내 아들 같은 사람이라고 말 할때
카메라 라는 기계장치를 통해서 관계를 맺게 된 두 사람이 부자 관계로 서로를 인정하는 이 장면은
보는 사람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영화로 맺을 수 있는 관계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김동원 감독님이 북한에 가서 조 할아버지를 만나던지
아닌, 조 할아버지가 남한의 서울에 다시 놀러(!)와서 만나게 되던지 간에
그 부자가 다시한번 마주 보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