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건 2005년 9월 친구와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다.
그 친구 손에 들린[ 여행의 기술].
그 당시, 난 알랭 드 보통 이라는 명민한 사색가를 알아보지 못했던 거다.
게다가 책 제목이 주는 불편함.
알랭 드 보통의 여행 에세이 [여행의 기술] 이라니,,,
친구에게 내용을 물어 보기두 했던 거 같기도 하고, 목차를 훓어 보고만 말았다.

이번에 이 책을 갖게 된 동기는
[행복의 건축] 출간기념으로 플러스 원으로 딸려 오기도 했거니와
그녀가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은 거 같아서 이기도 하다.

시작은 [여행의 기술] 을 읽으면서 메모해 놓은 거 부터 정리해 봐야 겠다.

두번째 챕터 '동기' 의 두번째 에피소드 호기심에 대하여 를 읽고 난 후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읽다 보면 한 없이 내가 초라해 진다.
이미 그가 읽고 해석하는 책이나 인물에 대해서 난 생소하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라운 점.
서양인의 호기심과 넓은 세상에 대한 동경의 역사는 오래 되었다라는 점이다.
내 지식이 미천하다 손 치더라도 [연암일기] 외 알고 있는 기행문이 별루 없다.
그런면에서 우리는 이제 시작인 거다. 젊은 친구들을 중심으로
떠날 순 없지만 간접 체험 할 수는 있다. 글을 이용하여

네번째 챕터 '예술' 의 첫번째 에피소드 눈을 열어주는 미술에 대하여를 읽고 난 후

"빠리에 갔을 때 근처 고흐마을 방문하지 않은 게 계속 후회하게 되는 문장들의 연속이다."

아쉽다. 고흐라는 화가를 좋아하기에 더욱 그런거 같다.
 

요즘 책 일기 습관이기도 한 나를 멈칫하게 하는 문장들에 붙힌 포스트 잍.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 자신을 이 섬에 데려왔다는 것이었다."

여행지에 대한 이끌림. 혹은 무 목적성에 대한 작가의 통찰.
'라오스'
라는 나라를 여행하게 된 게 저러하지 않았을까 싶다.
라오스에서 머물 때
새벽에 눈 떠 아무도 없는 거리를 가로등 만이 환히 비추던 그 시간 세상이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사실 우리 삶은 저렇게 작았다는 것.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우리가 살고는 있지만 실제로 볼 기회는 드문 세상이다."  

"어쩌면 우리가 슬플 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 주는 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할 사람이 없을 때 차를 몰고 가야 할 곳은 외로운 휴게소인지도 모른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새삼 확인하게 되는 건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결국은 외로운 휴게소에서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독 거린 후 살아가야 한다는 것처럼 들린다.

"자신에게서 없는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것이 사랑이라면,"

그런걸까?
사랑이라는 감정은 나의 결핍을 채워 줄 수 있는 상대방에 대한 기대로 부터 시작인 건가,,
가만보자
위안, 편안함, 그리고 안정감
뭐 이런 감정이 내게 부족했던 거라고 볼 수 도 있겠다.
아쉽게도 난 그녀들에게 채워 줄 뭔가가 없는 빈수레 였나 부다.

"우리가 함께 있는 사람 - 때로는 사물 - 에 따라 변한다는 원칙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반면,
어떤 사람과 함께 있으면 경쟁심이 생기고 질투가 일어난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면서
나와 같이 있는 친구들은 무엇을 느끼는 걸까 되짚어 보게 된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쁜 느낌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짜증나고 멍한 시간이 아니였음 하는 마음 간절하다.

"진정으로 귀중한 것은 생각하고 보는 것이지 속도가 아니다."

무한 경쟁과 속도의 시대에서 멈춰서 뒤돌아 보고 생각하는 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의미있고 가치있는 행동이라고 본다.
결국,
세상은 나와의 관계 속에서 시작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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