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말하다 김혜리가 만난 사람 1
김혜리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그녀가 묻고,
질문을 들은 상대방이 그녀에게 겸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1명의 사람들 속에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건축가 황두진이 그러한 경우라고 하겠다.
그럴지라도 저자와 황두진이 나눈 인터뷰가 재미있게 읽히더라.
그건 김혜리 기자의 섬세한 책 읽기와 세상에 대한 교감, 그리고 인터뷰를 위한 준비와 노력
등이 대화 내용에서 읽히기 때문인 거 같았다.

"남들이 표현한 감정을 외워 말하는 것은 좋은 버릇이 아니라는 것을 엄격히 가르쳐주었다."

만화가 김진과의 인터뷰 글에 들어가기 전에 김혜리 기자가 김진을 소개하는 글이다.
앞으로 내 나쁜 버릇을 고쳐 잡기 위해서는
혼자 생각하고 내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 겠다는 다짐을 이끈다.

"경험을 통해 많이 깨달으면 깊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분노만 배우면 얇은 사람이 되는 것이겠죠."

김진의 대답이다.
고통스럽더라도 경험을 통해 반성하고 깨달으며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게 일어난 일들을 스쳐 지나 보내지 말고 다시 곱씹으며 생각하며 살아야 겠다.

"위로는 남한테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깨닫는 거예요."

고통스러운 일이나 아플 때마다 누군가를 찾아 헤매였던 기억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니 매번 반복될 수 밖에 없었던 거였구나 싶기도 하다.
앞으로는 내 스스로 깨닫는 방법을 찾아 헤매여 볼 생각이다.
그게 무언지 모르지만서도 말이다.

"배려란 상대방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어요."

김혜수가 말하는 배려를 듣고 내가 어디서 부터 틀렸는지 알게 되었다.
내 기준에서 행한 배려는 늘 어설플 수 밖에 없었던 거다.
받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것이 배려라는 걸 배웠으니
앞으로는 그렇게 행동하도록 노력해야 겠다.

"화법에 관한 다큐멘타리를 보았는데 남의 말을 받아들일 때 90%를 말하는 태도와 표정에서
받아들이고 정작 내용은 10% 밖에 차지하지 않는데요."

문소리의 답변에 이런 말이 있었다.
말에 담긴 진심이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듣는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인데...
그건 아마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진심이라는 것이 표현되기도 힘들 뿐 아니라 그걸 쉽게 알아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는 거 같다.

"사람은, 그냥, 다 지나가는 것 같아. 그러니까 만났을 때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나문희 선생님이 오랜 삶에서 얻은 답변이다.
집착하고 뭔가 해 낼려고 하는 내가 담고 살아야 할 말이다.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시간과 사람들을 맘 편히 받아 들여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