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을 읽으면서 아프가니스탄과 탈레반, 이슬람 세계에 대해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소련의 침공과 내전 그리고 미국의 습격으로 이어지는 포화의 역사
그 속에서 살아가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처절한 삶.

무엇보다 탈레반이 행한 강경한 원칙들을 엿 보며 기절할 지경이다.
모든 문화 행위를 금지 시키며 남자들은 수염을 길러야 하고 여자들은 혼자서 집 밖에 나오는 걸 금했다고 한다.
자칭 어설픈 진보자인 척 하면서 나와 다른 뉴 라이트 진영의 사람들을 받아 들이지 못 했다.
그런 내 자신이 두렵게 느껴지더라.
유연한 사고를 갖지 못 하고 내 사고와 의견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꼬락서니란.....,
조중동을 읽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겸허한 마음을 가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북쪽을 가리키는 나침반 바늘처럼, 남자는 여자를 향해 손가락질을 한단다.
언제나 말이다. 그걸 명심해라,

어머니가 딸에게 해주는 말이다.
북쪽을 가리키는 나침반 바늘처럼이라는 비유가 나를 압도한다.

나나는 눈송이 하나하나가 이 세상 어딘가에서 고통 받고 있는 여자의 한숨이라고 했었다.
그 모든 한숨이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어 작은 눈송이로 나뉘어 아래에 있는 사람들위로 소리없이 내리는 거라고 했었다.

이 역시 어머니가 딸에게 알려준 지혜.
한 없이 낭만적인 눈 내리는 풍경에 대한 묘사를 지극히 개인적이고 슬프게
풀어 놓아 나를 정신 없게 만들더라.
삶이 주는 무게가 느껴지는 문장이였다.

그 아이는 내 눈의 누르(빛)이자 내 마음의 술탄(황제)이라고 말해줘

그러다가 시간이 되면, 뿌리가 뽑힌 잡초처럼 시간은 기억의 정원에서
마리암을 데려갈 것이다.

죽음으로 사라진다는 건 역시 두려운 일인 거 같다.
시간 앞에서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게 인간의 기억이다.
멋진 비유와 표현을 훔치고 싶을 지경이다.

라일라는 따뜻한 유리창에 손바닥을 댄다. 그리고 눈을 감는다.
그녀는 햇빛이 그녀의 볼, 눈꺼풀, 이마에 닿도록 놔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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