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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심 - 하 - 파리의 조선 궁녀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김탁환님의 이 소설 갖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다행히 선배가 상, 중 2권을 선물해 주어서 읽을 수 있었다.
(하 편은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 난감하지만 지금은 일단 독서에 집중)
실존했던 역사 속의 인물을 작가가 상상해 행간을 채워나간다는 게 의미심장하다.
이 책이 내 흥미를 끈 요소들은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영화화 된다는 점도 그렇거니와
파리라는 도시에 대한 개인적인 환상 뭐 그런게 복합적으로다가.....,
"최선을 다한다고 언제나 마음을 얻는 것은 아니다. 마음을 얻기 위해 준비한 최선이 때론 최악을 낳기도 한다. 기대만큼 상처도 크다."
세상을 살아가는 게 무서운 이유이기도 하다.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잘 해야 한다는 거다.
진심이 진심으로 받아들여지고 통하게 된다면 세상은 참 싱겁고 재미없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난 .....,
"상처를 입었다고 물러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더 큰 상처를 각오하며 최선에 최선을 더하는 영혼들!"
이 글을 보고 어디까지가 허용되는 걸까 궁금해 진다.
과하면 스토커라고 손가락질 받고 포기하면 그건 사랑아니라고 한다.
알수 없는 거다.
이야기에 군더더기가 없고 전개가 빨라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되는 매력적인 이야기.
집에 도착해 있을 下 편을 언능 손에 잡고 싶다.
실제 존재했던 리심과
소설가 김탁환님이 환생시킨 리심의 간극은 얼마큼 일까? 한편으로 궁금해지기도 한다.
19세기 말,파리에 처음 도착한 조선인 리심.
그녀는 진심으로 파리를, 파리지엔을 이해하고 사랑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상상력과 노력에 감탄을 거듭하게 된다.
일례로 1895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으로 선 보였던 영화 [기차의 도착]을 묘사하는 부분을 읽을 때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프랑스 파리의 신문들을 뒤적이고 있을 작가의 모습이 떠 올랐다.
그리고 첨부된 지도들이란....., (1890년경 파리와 모로코)
계몽정신.
조선의 부국강병을 위해서...
여자들을 교육시키겠다는 리심의 욕망.
아, 그녀는 어떻게 생을 마감했을까..
책 말미에 있는 "리심의 흔적을 찾아서" 부분을 읽고 나니 이 책의 윤곽이 그려지는 거 같다.
김탁환작가는 우리의 근대를 찾아가 어디서 부터 잘못된 거냐고 따져 묻는 듯 하다.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지금의 우리상황을 꼼꼼히 살펴 볼 수 있을거 같다.
북핵문제와 6자회담.
그리고 남북의 문제.
어찌 보면 120년 전과 현실은 그대로 닮아 있는 듯하다.
자기 실속을 채우려고 외국을 등지고 살아가는 조선 시대 관료와
자기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정보를 외곡하는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 언론들은
얼마나 비슷하고 어디가 다른것 인지.
작가는 프랑스 공사를 통해 교육만이 조선을 부국강병의 길로 이끌거라며
자신의 의도를 밝히는 듯하다.
아, 어쩌란 말인가!!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교육마저 빈부격차의 간극을 넘어서기 힘든 지경에 이르고 말았으니.
내년부터 서울에 국제 중학교 두 군데가 설립 될 예정이며
2년 뒤 부터는 고등학교 또한 추첨제가 아니고 성적순으로 입학 된다. 이제 입시지옥이라는 표현으로는 설명하지 못 할 학생들의 끔찍한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 뿐 이다. 홍종우
홍종우, 라는 인물을 알게 되었고, 이 책으로 인해 조선 말기 대한제국 초기 시대에 관심이 생겼다.
이제 소설책이 아닌 역사서를 집어 들 때가 온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