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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007년 두 이야기가 궁금했다.
공지영님의 [즐거운 나의 집] 과 김훈님의 [남한산성] 이제 한 권만 남은 셈이 되었다.
생일을 맞아 후배에게 강탈(!)했다 ㅋ
삶은 치욕을 견디는 나날이라고 하네요.
책에서...호홋
읽는 동안 마음이 무거워진다면
돌아오는 겨울 눈 내리는 날에 남한산성 함 올라보아요 ^^ 은아
이 메모의 예상과 딱 맞아 떨어지는 독후감이다.
세상은 되어지는 대로 되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옵니다.....,
아, 이 무서운 현실이라니,,,
말을 가지고 해 낼수 있는 게 많지 않지만 위와 같은 문장은 섬짓하리 만큼 가슴을 후벼 봤다.
새어 나오려는 말을 겨우 감추었다.
김훈님은 소설 속에서 이런 어투를 여러 번 사용 했다.
모든 언어가 발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내 목에두 체가 있어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안으로 삭이는 말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
한 번 내어진 말은 다시 도로 담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말이 부메랑이 되어 내게로 돌아 오는 게 무서운 나날이다.
사물은 몸에 깃들고 마음은 일에 깃든다.
마음은 몸의 터전이고 몸은 마음의 집이니, 일과 몸과 마음은 더불어 사귀며 다투지 않는다.
위 문장처럼 자기일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장인이라고 부르는 거 같다.
자기가 하는 일과 본인의 마음과 육체가 하나가 되어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일이야 말로 모든 이들이 꿈꾸는 행복한 삶 그 자체가 아닌가 싶다.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는 것이옵니다.
그러므로 치욕은 죽음보다 가벼운 것이옵니다.
비루한 삶을 표현하는 문장들로 하여금
우리의 생활을 뒤돌아 보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김훈님의 글쓰기 목표인 것 같아 보일 지경이다. ㅋ
부수기보다는 스스로 부서져야 새로워질 수 있겠구나.....,
치열하게 스스로와 대면해 이루어 내야 한다는 점에서 변한 다는 건 처절한 고통의 댓가가 아닐 수 없다.
삶은 훔칠 수는 없고 거저 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살면서 내가 지불해야 할 댓가들을 생각해 본다.
노동, 눈물, 땀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인조 반정으로 광해군을 폐하고 왕위에 오른 능양군(인조)이 병자호란으로 남한산성에 피신해 들어갔다가 항복하고 성에서 나오는 그 기간 동안의 사건을 팩션으로 다루었다.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과 명분을 앞세워 끝까지 싸우길 권하는 김상헌
그리고 그 땅에서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 조상들의 이야기를 처연하게 풀어 놓았다.
청의 사신으로 조국(!)에 돌아오는 정명수마저 매력적인 인물로 묘사해 매국노 라는 선입견마저 날려 버린다.
김훈님은 역사를 통해서 새 시대를 살아 보자고 권하는 이야기꾼이다.
한미 FTA의 무성한 이야기들 속에서 병조호란의 역사를 끌어 들여 그래도 우리는 살아가야 하는 거라고 말 하는 듯하다.
p.s : 눈 내리는 겨울 날 후배와 남한 산성에 올라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