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이 잠자는데 들려오는 소리.. 그 이후에 등장하는 고릴라, 사자, 코뿔소 등 우리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동물들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만 어김없이 뽀뽀를 해주는 우리 아이.. 마지막 장에 나오는 아빠곰의 그림 때문에 이제는 곰만 보면 아빠라고 말하는 우리 아이..처음 책을 펼쳐보고 약해보여 잘 찢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의외로 튼튼하여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 각 장을 펼칠 때마다 동물의 소리와 이름을 말해주고 행동을 보여주면 따라하는 아이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아이가 펼쳐보기도 좋고, 읽어주는 것도 재미나는 책이라 돌전후의 아기에게 강력 추천이다. 두달이 지나도록 아이의 관심은 입체북에 쏠려 있다.
강아지(멍멍이)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이 책을 맘에 들어했다. 게다가 들춰보는 재미까지 함께라서 더욱 좋아한 것 같다. 엄마개가 스팟을 찾기 위해 아래, 위, 안 등을 찾아 다니면서 만나는 스팟의 동물 친구들. 하나하나 모두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어서 모두 들춰보며 혼자서도 잘 보는 책이다. 아직 책을 장난감으로 인식하고 있는 우리 아이에게는 더없이 좋은 책이다. 책의 크기도 아이가 들고 보기에 부담이 없어 자주자주 들춰본다. 돌전후의 애기들이 좋아할 듯..
요즘엔 헌책방을 뒤져서 자주 책을 산다. 그래서 구입하게 된 책. 책꽂이에 꽂힌 채로 몇주를 보내다가 신경숙의 문장이 그리워 펴들었다. 읽는내내 글속에서 묻어나는 작가의 아픔에 차라리 내 현실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글쓰기가 얼마나 힘든지도... 그냥 쉽게 읽어 내리기만 하는 나의 현실이 감사하고, 어려운 시기를 거치지 않아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현실에 감사하고...작가의 글쓰기는 제 살 파먹기라고.. 솔직한 작가의 내심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고 그러면서 그 힘겨움이 전해져 읽는 내내 맘이 무거웠다. 새삼스럽게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 화를 내고 싶진 않지만 왜 그래야만 하나 하는 원망의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솔직함이 부담스러운 걸 보면 책 읽는 내내 책속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작가의 다른 책에서 느껴지는 슬프고 처연함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