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헌책방을 뒤져서 자주 책을 산다. 그래서 구입하게 된 책. 책꽂이에 꽂힌 채로 몇주를 보내다가 신경숙의 문장이 그리워 펴들었다. 읽는내내 글속에서 묻어나는 작가의 아픔에 차라리 내 현실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글쓰기가 얼마나 힘든지도... 그냥 쉽게 읽어 내리기만 하는 나의 현실이 감사하고, 어려운 시기를 거치지 않아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현실에 감사하고...작가의 글쓰기는 제 살 파먹기라고.. 솔직한 작가의 내심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고 그러면서 그 힘겨움이 전해져 읽는 내내 맘이 무거웠다. 새삼스럽게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 화를 내고 싶진 않지만 왜 그래야만 하나 하는 원망의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솔직함이 부담스러운 걸 보면 책 읽는 내내 책속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작가의 다른 책에서 느껴지는 슬프고 처연함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