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네몽`s 그림일기 2 + 사랑 중』/ 독서 후기.

김네몽's 그림일기 2 + 사랑 중
김네몽 지음 / IWELL(아이웰) / 2009년 10월

『김 네몽`s 그림일기 2 + 사랑 중』/ 독서 후기.

나는 책을 읽는다. 친구들 중엔 책과 담을 쌓은 친구도 있고 그렇지 않은 친구도 있지만 아무튼 읽는다. 사실 성공과 독서가 반드시 비례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 독서를 취미로 둔 것을 자랑처럼 생각하지도 않는다.
사실 후회할 때가 더 많다. 학업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책만 안 봤어도” 하는 마음이 들고 구입 이후 제대로 쳐본 적 없는 기타를 바라볼 때에도 “책이 정말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책을 보고 말았다. 마케팅에는 그런 말이 있다고 한다. ‘이성은 감성에 봉사한다.’ 맞는 말 같다. 크게 설득력 없는 합리화를 하며 책을 읽고야 말았으니 말이다.

이번에 본 책은 나에게 있어 일종의 도피처였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나는 독서라 함이 곧 작가를 대면하고 대화를 나눈다고 믿는다. 또 대화를 통해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전달된다고 믿는다. 그렇다. 매일같이 만나는, 아니 만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다. 비유를 하자면 ‘어느 부자 도련님이 정책결혼을 피해 우연히 청순하며 순수한 여성들 만나게 되다’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만난 그녀는 부드러운 인상으로 나에게 다가와 몇 시간 동안이나 미주알고주알 자신의 일상 그리고 연애와 연애 관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외부적 이야기를 넘어 느껴지는 그녀의 일상은 되게 행복해 보였고 그런 그녀가 나는 부러웠고 웃음 지어졌다. 사람은 그런 것 같다. 일상이 행복해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불행하게만 여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별 일 아닌 일상이지만 재미있게 사는 사람, 스스로 행복한 삶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녀는 후자의 세계인 것 같아서 참 매력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의 매력은 만남을 정리하고 기록하기 위해 조사한 군데군데에서 쉽게 눈에 띄었다. ‘네이버 책 서비스’ ‘10000원짜리 포스트 잇’ ‘심히 건방졌던 팬 카페 소개’ 등 그녀의 발자국과 지문은 그렇게 들어나 있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나는 나 스스로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녀와의 만남에 장점만을 찾아 그 장점이 전부라고 여기면 마음도 편할 텐데 꼭 단점을 찾아내고자 한다. 아니 저절로 머릿속에서 떠오른다.
이런 것이 필요한 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그녀가 수용해 변화한다고 해서 그녀의 매력이 반드시 더해진다고도 생각 들지도 않기 때문이다. 또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고 철저히 주관적인 생각이라 나 이외의 많은 사람들이 비판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만남 이후 든 생각들을 적어본다.

저자님이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라는 것은 몰랐으나 아무튼 나 역시 한때는 웹툰을 보았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삶이 바빠지며, 아니 시간의 무게를 실감하기 시작하며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되었다. 선문답이지만 삶에서 중요한 게 무엇일까?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연인도 될 수 있고 ‘돈’이 될 수도 있다. 나 역시 인생에 돈이 전부가 아님을 알지만 그럼에도 돈이 중요한 것을 외면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웹툰이 돈을 벌 수 있는 어떤 활동에 무슨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까? 나는 나의 스승님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또 글을 쓰기 위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세일즈 포인트에 대해 고민해봤는데 다른 웹툰 저자들과의 차별 성에서 갸웃 했다. 20대 여성의 이야기가 모두 이해와 공감 배려 등으로 비슷하다면 70대 할머니의 이야기는 조금 특별하지 않을까?
그녀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점은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되는 것 같다. 사실이기에 쉽게 공감도 되고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반면 영화나 드라마가 가져다 주는 니즈 해소는 아쉬웠다.


끝으로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행복한 나날로 채워갈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해, 어느 한 인간의 우울한 일상이란 태마가 되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과 걱정이 미리부터 들지만 일기를 빼곡히 적다 보면 매 순간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 자각하고 보다 긍정적으로 쓸 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