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떠나가면
레이 클룬 지음, 공경희 옮김 / 그책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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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떠나가면』 - 독서 후기.

요즘 책 복이 터져 한달 내내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책(역사, 생태학, 인문 등등)을 보고 있다. 강의 듣고 책보고 강의 듣고 책보고 무한 괘도로 굴러가는 인생사에 책 한 권이 걸려들었다. ‘사랑이 떠나가면’ 책이 바로 그것인데 상당히 기억에 좋게 남을 것 같다.
이 책은 자전적 소설이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시간을 종이 지문 안으로 끌어다 놓았다. 인물은 그이고 그의 시점에서 시간과 그 모든 것은 흘러가고 변화한다. 또 시간에 따른 그의 감정 선 위의 감정이, 원망 슬픔 후회 짜증 두려움 그 모든 감정이 올올이 만져진다. 리얼하고 솔직하다.
글을 쓰기 위해 먼저 읽으신 분들의 글을 보았다. 많은 분들이 남자 주인공인 ‘댄’에게 분노를 표현하고 있었다. 그는 이기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쉼 없이 바람을 피우고 병 때문이라고 자위한다. 하지만 병을 고치려 하지는 않는다. 그는 모순적이다. 작가는 비난을 감수한다.
그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솔직하게 표현했기에 ‘댄’에게 나는 공감했던 부분도 적지 않았다. 그래야 한다고 교육받았지만 역설적으로 교육은 그렇지 못함을 반증하는 것이지 않을까? 무플론(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의 모임; 카르멘이 속함)의 남편들은 사랑한다고 쉼 없이 속삭였던 아내들을 홀로 두고 외면하고 가끔은 이혼도 한다. 그것은 즐거운 일이 되지 못한다. 그것은 피하고 싶은 일이며 머리를 쥐어 뜯어 대머리가 될 만큼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것은 아내가 새로운 치료로 인해 손톱이 너덜거리거나 빠질 것이란 말을 들은 댄을 통해 표출된다.
나는 댄을 동정했고 작가를 동정했다. 생각하기에 따라 댄의 그런 행동은 떠나가는 아내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려 하는 빙산 아래 세계의 발현일 수도 있으니까. 나는 슬펐다. 그리고 또 다시 슬펐다. 
 

P 30. “나는 과장된 미소 뒤로 눈물을 감추지….”
P 33.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은 쉬운 일일 텐데, 간단한 일일 텐데, 그러나 집은 을씨년스럽고 차는 타기 힘들어져….”
 
 

책은 우리에게 대리경험의 기회를 준다. 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댄으로 살았고 삶에 대해 고민했다. 작가는 “인생을 즐겨라!” 라고 외친다. 인디언 속담에는 “태어날 때는 내가 울고 세상이 웃었다면 죽을 때는 나는 웃고 세상은 울게 살아야 한다.” 라고 한다.
책은 우리에게 대리경험의 기회를 준다. “세상에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 이유는 삶에 있을 것이다.” 책을 보며 생각이 들었다. 마치 스크루지 동화 같지 않은가? ^---^. 
 

P 248 “가끔 실내에서 흐르는 눈물이 바깥에 내리는 빗줄기보다 거세다.”
P 63 “아니, 아니야, 아니야. 그대는 혼자가 아니에요. 버텨요. 버티라고요”
P 340 “내 길을 가게 해줘….”
 
 

끝으로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기존에 형성된 도덕적 평가, 문화적 차이, 경제 수준의 차이는 유보하고 책 그 자체를 즐기길 바란다. 그러면 꽤나 잘 어울리고 부부다운 그들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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