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전경일 지음 / 예담 / 2009년 5월
평점 :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책을 읽었습니다. 책의 가치가 디자인이 전부는 아니겠으나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기분을 가지게 해주기 때문에 삽화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중요한 내용으로 동서의 고금을 막론하고 영원할 가족의 사랑을 소재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읽게 되었습니다.
세계의 다른 곳에는 어떤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마 한국만큼 아버지란 이름으로 심금을 울리는 곳도 흔치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0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우린 전쟁을 겪었고 많은 우리의 아버지들은 전쟁 속에서, 그리고 전쟁의 폐해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살리기 위해 무던히도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또 이런 과거 세대의 관념에 스스로 불행한 삶을 현재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더 싸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버지는 늘 우리에게 119이며 때론 112가 되기도 합니다. 슬프다면 슬플 수 있는 운명 속에 살아가시지만 정작 저는 책을 읽으며 늦게나마 알았다는 죄스러움이 들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기획해 내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참 많습니다. 그 중 단연 신중할 것은 누구에게 집필을 맡기고 누구의 원고를 받아들일 것인가 일 것입니다.
책에 따르면 책의 저자 전경일 씨는 1964년 생의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40대를 지나 50대로 향해가고 있는 저자는 회사를 관두고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젊다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출판사가 책의 저자로 전경일 씨를 택한 이유는 이 시대의 젊은 아버지들의 생각을 반영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책은 그의 과거의 삶의 이야기를 추억하기도 하며 오늘의 생각을, 미래의 다짐을 일기처럼 적어놓으며 독자에게 이야기합니다. 치열한 논의보단 담담하고 수수하게 자신이 생각한 옳음의 기준을 따라 그는 걸어갑니다.
그의 삶을 지배하는 가치는 가족의 소중함과 건강한 삶이라고 압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질적 가치로 살 수 없는 가치, 소중하고 또 소중한 가치를 우린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가치한 것에 연연하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가슴이 시키는 데로, 그것이 옳다 믿는 데로 가족에게 전화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비록 우리가 아버지께서 주시는 사랑에 미치지 못해도 말이죠.
지금 용기를 내보자.
지금 못하면 영원히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본문 인용)
아주 잠깐일 지라도 우리가 잊고 있던 우리의 보금자리를 찾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서평을 마치겠습니다.